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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토막사건, “파출소서 범죄현장까지 자전거로 1분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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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나 기자

승인 : 2012. 04. 08. 15:42

[아시아투데이=정윤나 기자] 수원에서 벌어진 성폭행 토막 살인사건과 관련, 피해여성의 신고전화가 7분 넘게 이어진 가운데, 관할 파출소는 피해자가 살해당한 지점과 매우 가까웠던 것으로 확인돼 네티즌들의 안타까움과 비난이 격해지고 있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사건 전모 발생 당일 경기지방경찰청 112신고센터에 20여명의 근무자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사건 현장과 관할 파출소와의 거리는 도보로 7분, 자전거로 1분 거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경찰의 초기 대응이 부실했다는 비난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 것.

지난 5일 경기지방경찰청은 조선족 오원춘(42)씨가 길에서 어깨를 부딪쳤다는 이유로 피해여성 A(28)씨를 살해하려들자 A씨는 112 신고센터에 전화해 1분20초가량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러나 확인 결과 피해자와 경찰 간 통화는 1분20초가 아닌 7분36초동안 지속됐으며 이 시간동안 A씨는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악! 악!" 하는 비명을 지르며 살기 위한 몸부림 치고 있었다.

신고 후 접수자와 대화를 하는 동안 범인 우모 씨가 잠긴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온 뒤에도 A씨는 통화 종료버튼을 누르지 않고 바닥에 떨어뜨리며 긴박했던 순간에 대해 최선을 다해 알렸다.

그러나 이내 피해자의 위치에서는 '비명소리'와 '비닐 테이프 찢기는 소리'가 고스란히 전해졌고 통화가 끊기는 시점에서는 비명소리가 잦아 들었다고 전해졌다.

당시 피해자는 신고 당시 "지동초등학교에서 못골놀이터 가기 전”, "집안에 있다"고 비교적 정확한 주소를 알렸다.

그러나 경찰은 112 출동 시 핵심 내용인 '집안'을 빠뜨려 학교운동장 등 엉뚱한 곳을 수색하는 초동수사의 어리숙한 면을 보였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말 볼수록 기가 막힌다. 마지막 순간에 얼마나 살고 싶었을까..파출소에서 사고 지점까지 자동차로 1분이면 갈 수 있었다는 게 더 안타깝네요", "전화를 떨어뜨려도 일부러 위치추적을 기대하며 켜놓은 채로 놨던 것 같은데..정말 불쌍하네요", "어떻게 비명과 테이프 뜯는 소리까지 들리는데도 집이라는 걸 모르고 쓸데없는 학교 운동장 등을 수색하나요. 우리 누나였더라면 어땠을까. 열받네요 정말..."이라며 비난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정윤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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