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수원 토막사건 “주소 비교적 정확했건만…경찰 쓸데없는 질문만?”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621914

글자크기

닫기

정윤나 기자

승인 : 2012. 04. 06. 13:58


[아시아투데이=정윤나 기자] 지난 1일 조선족 남성이 길에서 어깨를 부딪쳐 화가나 성폭행 후 살인해 토막냈다는 '수원 토막살인 사건'과 관련, 경찰 신고 내용이 해명한 바와 다르게 드러나자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경찰은 1일 밤 10시30분 께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며 주소를 비교적 정확히 알린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도 "누구에게 성폭행 당하고 있냐"는 등의 쓸데 없는 질문으로 시간을 끌어 피해자를 죽게 한 데 일조했다.

곽씨는 범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방문을 잠그고 1분을 소요하며 가까스로 신고 했지만, 이내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온 상황에 "살려주세요 아저씨, 잘못했어요" 라는 말을 남긴채 살해 당하고 말았다.

신고 당시 녹취록에 따르면 그는 "여기 못골놀이터 전의 집인데요. 저 지금 성폭행 당하고 있거든요. 지동초등학교 좀 지나서 못골놀이터 가는 길쯤으로요"라며 자신의 위치를 또렷하게 설명했다.

이는 "피해자가 위치를 말하지 않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경찰의 진술과는 확연히 다른 부분이다.

더군다나 경찰은 신고 받는 상황에 빠른 대응 보다는 "저기요, 지금 성폭행 당하신다고요? 성폭행 당하고 계신다고요?"라고 같은 질문을 반복하며 "자세한 위치 모르겠어요? 누가 그러는거에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곽씨는 "모르는 아저씨에요. 빨리요. 빨리요"라고 호소했으나 경찰은 계속해서 "문은 어떻게 하고 들어갔냐. 정확한 주소좀 다시 한 번 알려주세요"는 등의 쓸데 없는 질문을 계속했다.

공개된 녹취록을 접한 네티즌들은 공분하며 "저러고도 경찰인가. 죽음을 직감하고도 용기내어 다급히 신고했건만... 폰팅하는 것도 아니고... 얼마나 무서웠을까.. 정말 황당하네요", "끌려간 사람이 그정도 주소 말했음 거의 정확한 거 아닌가. 신고했더니 쓸데없는 질문만 쏟아내다니...문 열고 들어온 범죄자의 장면이 상상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일각에서는 "범죄자의 진술만 의존해서는 안될 것이다. 어깨에 부딪쳐 화가나 우발적으로 저지렀다고 둘러댔지만 죽은자는 말이 없지않나... 일방적으로 납치돼 끌려가 성폭행 당하고 살해된 후 시신이 훼손된 것이라면 처벌 수위가 더 높아지지 않을런지" 등의 반응도 보였다.
정윤나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