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지난 10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던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는 오전 9시께 석방했으며 1∼2차례 더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건호씨를 상대로 연씨가 작년 2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500만 달러를 송금받은 과정에 개입했는지, 그 돈을 공유 또는 사용했는지, 그리고 노 전 대통령 부부가 박 회장으로부터 받은 100만 달러 중 일부 또는 전부를 썼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박 회장의 홍콩 현지법인 APC 계좌에서 노 전 대통령의 퇴임 이틀 전인 작년 2월22일 500만 달러가 연씨가 세운 해외 창투사 `타나도 인베스트먼트'의 홍콩 계좌로 송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노씨는 연씨가 작년 초 박 회장의 베트남 공장에 찾아가 500만 달러 투자를 요청할 때 동행하는 등 돈 받는 과정에 개입한 것은 물론 연씨가 이 돈으로 세운 타나도 인베스트먼트의 대주주라는 주장도 나온 상황이다.
연씨와 노 전 대통령 측은 500만 달러가 `정상적 사업 투자금'이라고 해명했으나 검찰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이 아닌지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을 위해 보낸 돈"이라는 박 회장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또한 2007년 8월 박 회장 및 정상문 전 대통령 총무비서관과 노 전 대통령 퇴임 이후 활동을 논의하기 위해 `3자 회동'을 가졌을 때 박 회장이 "홍콩의 비자금 500만 달러를 내놓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고 밝혔었다.
노 씨는 또 2007년 6월 말 박 회장이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노 전 대통령 측에 줬던 100만 달러 중 일부 혹은 전부를 넘겨받아 미국 유학 중 생활비와 학비 등으로 썼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노 씨는 당시 LG전자를 무급 휴직하고 자비로 미국으로 건너간 뒤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에 다니는 중이었다.
검찰은 이 600만 달러의 성격과 최종 목적지를 규명하기 위해 연 씨에 이어 노씨를 상대로 함께 베트남을 방문한 경위와 실제 500만 달러의 존재를 알고 있었는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또 미국 생활을 하며 학비와 체재비 등을 어떻게 조달했는지를 조사하는 한편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100만 달러를 전달받았는지도 조사 중이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체류하던 노씨는 검찰의 소환 통보에 따라 일본 도쿄를 경유해 전날 밤 늦게 귀국했다.
검찰은 노씨가 참고인 신분인 만큼 이날 밤늦게까지 조사하고 돌려보낸 뒤 몇차례 더 소환조사하고 연씨와 정 전 비서관도 1~2차례 더 부른 뒤 이르면 이번 주 중 노 전 대통령 부부를 소환할 예정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