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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제 복용 문의’로 자살시도 알아챈 소방대원, 젊은 생명 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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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배철완 기자

승인 : 2025. 04. 25. 17:26

기숙사 내에서 의식 있는 상태로 발견
병원으로 긴급 이송, 젊은 생명 극적 구조
[붙임] 상황요원 소방장 유민아 증명사진
상황요원 유민아 소방장./대구소방
대구소방안전본부 119종합상황실 유민아 소방장의 신속한 대응이 자살 시도를 하려던 대학생을 구조했다.

대구소방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10시께 대구소방안전본부에 한 통의 문의 전화가 걸려 왔다. 발신자는 "친구가 수면제를 복용하려 하는데, 몇 알부터 위험한지 알고 싶다"고 상담을 요청했다.

상황요원으로 근무 중이던 유민아 소방장은 자해 시도가 우려되는 상황임을 즉각 인지하고, 친구에 대한 정보를 요청했으나 신고자는 "이름만 아는 사이다. 출동은 원치 않는다"고 답변했다.

특히 친구의 연락처를 묻자 "글쎄요..."라는 애매한 답변을 하며 통화를 서둘러 종료하려는 태도에 상황요원은 단순한 상담이 아님을 직감했다. 상황요원은 신고자의 요청대로 의료상담 부서에 연결을 시도했으나, 신고자는 통화 중 전화를 끊었다. 확인할 수 있는 정보는 신고자의 전화번호, 기지국 위치(대구 소재 모 대학교 기숙사 인근), 과거 공황장애 관련 문의 이력뿐이었다.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상황요원은 해당 기숙사에 거주 중인 대학생의 극단적 선택 가능성을 우려해 즉각 구급대 출동을 지시하고 경찰과의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동시에 해당 대학교 기숙사 측과 협조해 전화번호를 통한 신원 확인을 시도하고, 현장 출동대원에게도 관련 상황을 신속히 공유했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과 경찰은 약 30분의 수색 끝에 기숙사 내에서 신고자를 발견했다. 초기에는 "약을 먹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이내 수면제 30정을 복용했음을 인정했다. 신고자는 즉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어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신기선 대구소방안전본부 119종합상황실장은 "대원의 전문성과 신속한 대응 역량을 강화해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배철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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