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메디치미디어 선택해 정계 술렁
유튜브엔 좌파 영상 게시물 '업로드'
"민주당 가서 월세 쪽방이나 얻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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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한 전 대표가 '국민이 먼저입니다-한동훈의 선택'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한다. 사실상 정치 복귀를 선언한 셈이다.
한 전 대표는 최근 SNS를 통해 "지난 두 달 동안 많은 분들의 말씀을 경청하고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며 "책을 한 권 쓰고 있다. 머지않아 찾아뵙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출판은 '메디치미디어'가 맡았다.
그런데 메디치미디어가 좌파성향이라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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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정의화 전 국회의장, 박형준 부산시장 등 여권 인사들도 펴낸 바 있다. 하지만 이철희·김선민·전현희·조응천·류삼영·조국·박지원·송영길·이낙연·우상호·김현미·양정철·신경민·임은정 등 야권 인사 관련 도서가 압도적으로 많다. 이와 더불어 △유신 사무라이 박정희 △평화의 길, 통일의 꿈 △민청학련-유신독재를 넘어 민주주의를 외치다 등 우파 이념을 공격하는 도서도 많았다.
거대 보수 집권여당, 게다가 당대표까지 했던 인물이 정계를 떠났다가 복귀를 선언하는 시점에 이런 성향의 출판사를 선택해 책을 내는 데 대해 정계가 술렁이고 있다.
출판뿐 아니라 메디치미디어 유튜브채널에는 △보수를 모욕하지마라, 윤석열은 보수가 아니다! 신천지 전광훈 사이비에 빠진 대통령 △젠장 보수 언론이라고? 팬클럽-박수부대 전략했다 55년차 대기자의 뜨거운 일갈 △내가 3년 살아봐서 잘 알아! 윤, 숨지 말고 곱게 들어가라 등 좌파성향 영상게시물들이 업로드돼 있다.
또 상기 언급된 야권 인사들이 메디치미디어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인터뷰하는 영상도 있다.
연일 여권을 향해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박지원 민주당 의원의 '박지원의 식탁'이라는 고정 코너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권 내부총질로 '배신자' 프레임을 안고 떠난 한 전 대표가 범야권에 러브콜을 던지며 정치적 방향을 바꾸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형곤 역사정립연구소장은 "원래가 진은정(한 전 대표의 아내)도 그렇고 친문재인 쪽 아닌가. 그 활동들을 많이 했으니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본인의 색깔을 드러낸 것이 아닌가"라며 "차라리 국민의힘을 포기하고 민주당이나 조국혁신당 쪽으로 갈 일이지 왜 내부총질 정치를 하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고 일침했다.
윤서인 디지털크리에이터는 메디치미디어가 출판한 도서들을 거론하며 "한동훈 책을 출판하는 메디치미디어. 이제 한동훈이 어떤 부류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다"며 "내가 한때나마 이런 인간을 좋아했다니(후회된다)"고 전했다.
조동근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자충수다. (프레임은) 전혀 세탁이 안 된다. 이렇게 정치 감각이 없나. 민주당 가서 월세 쪽방이나 얻으라고 하라"면서도 "그런데 미안하지만 민주당 쪽에서도 영양가 없는 힘줄을 뱉지 왜 씹겠나. 잠시 반사이익이 있을지 몰라도 이득 볼 것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