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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보 기자

승인 : 2025. 02. 18. 18:05

PF 부실에 사법 리스크·내부통제…중소사 칼바람 부나
다올증권, 이미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 새 대표로 내정 완료
"주총 시즌 중소형 증권사 CEO 연쇄이동 가능성"
임재택
임재택 한양증권 사장이 다올투자증권 신임 대표로 내정됐다. /한양증권
소형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지난해 실적 부진과 사법리스크 등으로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소형 증권사 중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잠정 연결 기준 영업적자 755억원, 당기순손실 454억원 등 적자를 지속하며 이미 새 CEO를 내정했다. 오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임 신임 CEO는 한양증권에서 4연임하며 실적 개선을 이끈 인물로, IB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다올투자증권의 실적 위기 극복과 경영 정상화가 급선무다. 이 중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2대 주주와의 관계 설정 등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LS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66억원으로 전년 287억원 대비 42.01% 감소했다. 김원규 LS증권 대표는 사법 리스크까지 겹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새 CEO가 선임된다면 홍원식 전 하이투자증권(현 iM증권) 사장이 유력하다는 하마평이 나오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2019년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로 선임된 후 2022년 3년 연임에 성공했었다. 이후 지난해 LS그룹 편입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으며,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그는 LS그룹 편입 후 첫 CEO로 주목받았다.

SK증권 역시 지난해 연결기준 누적 영업손실 1090억원, 당기순손실 79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하며 부진했다. 이에 전우종·정준호 SK증권 대표의 연임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전 대표는 2022년 12월, 정 대표는 지난해 3월 각자 대표로 선임됐으며, 두 대표 모두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된다. 다만, 정 대표는 리스크 관리 본부장 출신으로, 1년이라는 짧은 임기를 감안할 때 추가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는 지난해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이 65.6% 증가하는 등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채권 돌려막기' 징계와 내부통제 문제가 발생하면서 연임에 변수가 생겼다. 교보증권은 불법 자전거래에 자사에서 설정한 펀드까지 동원하는 등 타 증권사 대비 무거운 처벌이 예상된다. 이에 제재심에 이미 올라와 있는 이 대표를 연임시킬 것인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교보증권은 "내부에서 CEO 교체에 대한 조짐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2021년 선임 된 이후 2023년 연임에 성공했으며, 오는 3월 26일 두번째 임기가 만료된다.

IBK투자증권은 소형 증권사로서는 드물게 지난해 실적 개선을 이뤘다.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는 2023년 3월 선임됐으며, 임기는 2년이며 1년 연장이 가능하다. 다만 IBK투자증권 CEO들은 역대 2년 임기에 1년 연장 사례가 흔하지는 않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또 IBK투자증권은 IBK기업은행의 중소기업 지원 강화 기조 속에서 증권의 역할을 재정립 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CEO 역시 외부에서 새 인물을 맞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EO 연임 결정에는 실적이 가장 중요한 요소지만 최근에는 사법 리스크와 내부통제 등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면서 "주총 시즌이 되면 중소 증권사 CEO들의 연쇄이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심준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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