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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가상자산위원회를 통해 법인의 가상자산시장 참여가 점진적으로 허용된 만큼 국내 1,2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도 이에 대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 금융위원회는 올 4월부터 △검찰·국세청 등 법집행기관 △대학교·지정기부금 단체 등 비영리기관 △가상자산 거래소에 한해 현금화 목적의 가상자산 매도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올 하반기부터는 금융사를 제외한 상장사 및 전문투자자 총3500여개사의 가상자산 매매도 허용된다.
이에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 등 기관은 민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법인의 가상자산시장 참여 로드맵'을 내부통제기준과 매도·매매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영국, 홍콩, 캐나다 등 해외의 경우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를 폭 넓게 허용하고 있다. 실제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글로벌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기관 투자자 비중은 80% 이상을 차지한다. 코빗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기관투자자 비중은 지난해 1분기 기준 82%를 차지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인베이스의 경우 2024년 4분기 기준 기관 거래량이 개인 거래량의 3.6배"라고 했다.
코인베이스는 기관투자자를 위해 △브로커리지 △커스터디 △선물 거래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특히 기관투자가 전용 서비스 '코인베이스 프라임'도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장외거래(OTC) △시장 분석 △자동 거래 주문 등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한다. 아울러 전담 지원팀이 편의성을 높였다.
글로벌 금융사와 협력도 진행한다.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 중인 자산운용사 블랙록, 피델리티, 위즈덤트리의 커스터디 업무를 담당한다.
이에 국내 거래소에서도 코인베이스와 같은 기업이 나올지 이목이 집중된다. 먼저 업비트는 금융위 발표에 따라 실명 계좌 제휴 은행인 케이뱅크와 논의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빗썸은 최근 법인 영업을 시작하며 담당 인력을 계속해 모집하고 있다. 아울러 실명계좌 제휴를 맺은 국민은행과도 법인 투자자 유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빗썸 관계자는 "단계적으로 허용이 이뤄지는 만큼, 법인 실명계좌 관련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준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는 법인의 가상자산시장 참여 단계적 허용에 대해 "투자자 보호, 시장 안정성,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상자산이 전통 금융시장으로 편입되는 데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가상자산위원회 구성 이후 주요 이슈로 언급되어온 부분이 예상보다 빠르게 결론을 도출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기 위해선 법인계좌를 상대적으로 먼저 부여 받는 기관들의 준비가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