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국내 증권사 CMA 잔액은 84조 785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대비 8조원 증가한 수준이다.
통상 CMA는 증시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하루만 돈을 넣어도 이자를 받을 수 있는데다 입출금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지난달 LG CNS청약에 자금이 대거 몰린 이후로 CMA 잔액은 다시 80조원대를 유지 중이다. 지난달 22일 LG CNS 청약 당시 CMA 잔액은 78조원까지 줄면서 하루 만에 9조원이 넘는 대기 자금이 빠져나간 바 있다.
하지만 이후 CMA 잔고 수준은 제자리로 돌아왔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 체제가 시작되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작용하고 있는데다가, 밸류업 정책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다. 미국 관세 불확실성 완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기대감 등으로 코스피 지수가 3거래일 연속 상승했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은 관망세다.
국내 증시 활성화를 위한 밸류업 효과도 아직 미미하다는 평가다. 이에 국내 투자자들은 물론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은 6개월 연속 순매도세를 보였다. 지난달에만 외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한 규모는 6870억원에 달한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 2기 시작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더해졌고, 국내 주식시장은 부진한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실적과 수급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2월은 향후 반등에 대비해 주식을 매집해야 하는 시기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