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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 탈퇴 의사 파나마에 中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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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2. 08. 19:52

美의 파나마에 대한 압력 반대
주중 파나마 대사 초치
중국-파나마 관계 훼손 입장 전달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중국이 자국이 10여 년 전부터 추진하는 글로벌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탈퇴 의사를 밝힌 파나마에 항의의 입장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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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즈위안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 7일 주중 파나마 대사를 초치해 일대일로 탈퇴에 대해 항의했다./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중국 외교부의 8일 발표에 따르면 자오즈위안(趙志遠) 부장조리(차관보)는 전날 미겔 움베르토 레카로 바르세나스 주중 파나마 대사와 가진 웨젠(約見)을 통해 일대일로 양해각서 백지화를 시사한 파나마 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출(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했다.

웨젠은 중국 외교부가 자국 주재 타국 외교관을 외교부로 부르거나 별도의 장소에서 만나 항의 등을 전달하는 것을 의미하는 외교 용어로 강경한 뜻을 내포한 자오젠(召見·불러 만남)에 비해 수위는 낮다. 그래도 항의의 의미는 내표하고 있다. 한국 외교 용어로는 '초치'(招致)에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자오 부장조리는 이 자리에서 "(파나마가) 일대일로에서 역주행하는 것은 중국과 파나마 국민의 기대를 거스르는 것이다. 파나마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유감을 나타냈다. 이어 "미국이 압력과 위협을 통해 중국과 파나마의 관계를 멋대로 훼손하고 일대일로 공동 건설 협력을 비방하는 행위를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레카로 대사는 중국과 관계를 중시한다면서 즉시 자국 정부에 보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보다 앞서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 시간)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된 주간 기자회견에서 "일대일로 프로그램에서 공식적으로 발을 뺄 것"이라고 강조한 후 베이징에 있는 파나마 대사관을 통해 관련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은 당연히 파나마의 일대일로 사업 탈퇴가 '미국의 압박'에 의한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파나마가 일대일로 프로젝트에서 발을 뺄 것이라는 전망이 나돈 이후 시종일관 미국에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를 "되찾겠다"는 입장을 피력하면서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통제하고 있다. 이는 1999년 미국과 파나마 간에 체결된 조약 위반 사항"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파나마는 파나마 운하 통제권은 미국과의 협상 의제가 될수 없다는 반론을 펴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의 주장을 염두에는 둔 듯 파나마 운하 5개 항구 중 2곳의 운영권을 보유한 홍콩계 CK 허치슨 홀딩스의 자회사(Hutchison Ports PPC)를 상대로 고강도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일대일로 탈퇴 의사를 피력한 것 역시 이런 행보와 관련이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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