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2차 세계대전·소련 붕괴 같은 변곡점"
"서구 지배 끝나고, 양극화·다극화"
"중국 군사력, 추월 용인 안돼...서방, 우위 유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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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어 전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 인근 디츨리파크에서 열린 연례 포럼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제2차 세계대전 종전·소련 붕괴 등과 함께 수세기 동안 가장 중요한 변곡점 중 하나라고 평가하면서 이같이 주문하고, 이번에는 서방이 분명히 우월적 위치에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7일 보도했다.
그는 1997년부터 2007년까지 10년 동안 영국 총리를 지냈으며 지난해 8월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재집권을 초래한 미군 철수 결정권자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영원한 전쟁'을 끝내라는 정치적 구호에 복종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지금도 전 세계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블레어 전 총리는 이날 '우크라이나 이후, 서방 리더십에 대한 교훈'이라는 주제의 연설에서 "우리는 서구의 정치·경제적 지배의 종말을 맞이하고 있다"며 "세계는 적어도 양극화하고, 아마 다극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번 세기 가장 큰 지정학적 변화는 러시아가 아니라 중국에서 올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은 서방이 합리적 방식으로 행동하기 위해 중국에 의존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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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제 규모는 개방정책 시행 전인 1979년 이탈리아보다 작았지만 2010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2대 경제대국이 됐고, 향후 10년 이내에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미 인공지능(AI)·재생의학·전도성 고분자 등 일부 21세기 기술의 선도국이다.
블레어 전 총리는 "소련이 아니라 중국의 초강대국 위상은 당연하고 정당하다"며 러시아·이란이 동맹국이 될 가능성이 큰 중국이 군사적으로 서방을 추월하도록 용인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국방비를 증액하고, 군사적 우위를 유지해야 한다"며 미국과 동맹은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어떤 '만일의 사태'나 어떤 종류의 충돌에도 대처할 수 있을 만큼 우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