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방문 푸틴, 드론 도입 합의할듯
이란, 주변국·미군기지 공격 드론 지원, 선도적 개발국
격추·전파교란에 취약 드론 운용 1주일
우크라, 추가 드론 지원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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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이란산 드론 도입은 19일(현지시간) 시작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란 방문에서 주요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행정부 관리들은 이란이 미사일 탑재 드론(무인기) 최대 300대를 러시아에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부터 러시아군에 대한 드론 사용법 훈련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7일 보도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12일 기자들에게 "새로운 기술에 대한 이란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부터 있었고, 최근에 큰 변화가 없다"고 했는데 이를 일부 이란 언론은 드론 거래의 확인으로 해석했다고 NYT가 전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6일 성명을 통해 러시아 대표단이 드론 확보를 위해 6월 8일과 7월 5일 등 최소 두차례 이란 중부 카샨 비행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NYT는 백악관이 제공한 위성사진을 분석, 러시아 대표단이 UAV로 알려진 샤헤드-191·샤헤드-129 드론을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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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침략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포병 전투에서도 고정날개식의 소형 드론 올란-10을 주로 투입했으나 약 50대가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격추되거나 화재 또는 전파 교란으로 파괴돼 드론 전쟁에서의 우위가 약화됐다고 NYT는 설명했다.
이에 러 침략군에 드론 추가 확보가 급선무인데 러시아 방위산업이 서방의 제재 등으로 드론을 대량 생산할 수 없어 이란산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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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란은 지난해 10월 20일 시리아 남부 알탄프 미군기지에 폭발물을 탑재한 자살 드론 5대를 발사, 2대를 목표물에 명중시켰다. 이란이 지원하는 민병대가 지난해 상반기에 최소 세차례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특수작전부대가 주둔했던 이라크 기지에 대해 폭탄을 투하하고, 목표물에 충돌하는 자살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NYT가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이란은 드론뿐 아니라 2020년 1월 중순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 2곳을 공격한 고도의 장거리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NYT는 밝혔다.
우크라이나군도 자체 드론 부대를 보유하고 있었고, 미국과 튀르키예(터키)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제공한 수백대의 드론으로 수백대의 러 침략군 탱크와 장갑차를 파괴했으나 대부분 러 침략군에 의해 격추돼 운용 기간이 약 1주일밖에 되지 않아 추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동맹국에 더 많은 무기를 탑재하고 더 오래 비행할 수 있는 공격용 드론 MQ-1C 그레이이글 지원을 요청했으나 미국 행정부는 이 드론이 러시아 방공부대의 표적이 되기 쉽고, 푸틴을 더 공격적으로 자극할 수 있다며 보류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월 미국 국방부 비축물량에서 스위치블레이드 100대를, 4월 이와 유사한 피닉스코스트 120대를 각각 우크라이나에 지원한다고 밝혔고, 미국 국방부는 5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스위치블레이드 700대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