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도시 하르키우 공격 강화...푸틴, 병합 야욕
미 국방부 "최근 2주간 도심 공격, 최대 150명 사망"
러 국방, 부대 작전 강화 지시...제2 전면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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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전역 부대에 대해 작전을 강화하라고 지시하는 등 러 침략군이 2차 전면전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러 침략군의 미사일·포탄 공격은 돈바스 지역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북부·남부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는데 특히 최근 며칠간 우크라이나 제2 도시 북동부 하르키우 지역에 대한 극심한 폭격이 목격돼 우크라이나 관리들과 지역군 지휘관들이 러시아의 두번째 전면적 공격이 임박했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AP가 전했다.
이날 새벽 3시 30분경 러시아 미사일 4발에 국경에서 75마일(120km) 떨어진 하르키우 인근 추후이브의 아파트·학교·관공서를 타격해 최소 3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러 침략군이 하르키우와 접한 수미 지역에도 박격포와 포격 공격을 가해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최소 7명이 다쳤다. 이 같은 공격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돈바스 지역뿐 아니라 이 지역까지 병합하려는 야욕이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0일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을 인용, 러 침략군이 사흘 전 약 30%를 점령하고 있는 하르키우 접경 지역에 민정을 세우고, 깃발을 공개했다며 타스가 이 깃발이 "러시아의 전통과 이 지역의 역사적 연결을 상징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크렘린궁이 이 영토를 병합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봤다.
러 침략군은 우크라이나 침공 시작 약 80일 만인 지난 5월 중순 하르키우에서 퇴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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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전날 브리핑에서 최근 2주간 러 침략군의 잇따른 도심 미사일 폭격으로 우크라이나인 100명에서 150명가량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러 침략군의 공세는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성명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 정권이 돈바스와 다른 지역의 민간 인프라와 거주지에 대해 대규모 로켓 및 포격을 가할 가능성을 막기 위해 모든 작전 지역 부대의 활동을 더욱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ISW 전문가들은 러시아 부대가 돈바스 지역 도네츠크주(州) 세베로도네츠크와 리시찬스크를 점령한 뒤 짧은 휴식을 종료하는 정황을 포착했다며 "만약 일시적 작전 중단이 정말로 끝난다면 러시아는 아마도 향후 72시간 내 공세를 재개하고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