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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헬기, 카불 시내서 대피 작전...미군 철군 시한 연장 고려에 탈레반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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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08. 24. 07:18

미군 헬기, 공항 떠나 카불 시내서 미국인 대피 작전 수행
24시간에 1만400명 카불공항 떠나...14일 이후 3만7000명
미군·국제연합군 철수 시한 연장 가능성...탈레반 "8월 31일 레드라인"
US Afghanistan
아프가니스탄인들이 23일(현지시간) 아프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미 공군 수송기 C-17 글로브마스터에 탑승하고 있다./사진=미 해병대 제공 AP=연합뉴스
미국 국방부는 2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인과 아프간인을 대피시키기 위해 탈레반이 장악하고 있는 카불 일부 지점에 헬기와 미군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미군이 카불이나 아프간 다른 지역에 어떻게 배치돼 미국인들을 대피시킬지에 관해 상세한 설명을 거부하면서도 미군 헬기와 군대가 약 350명의 미국인을 대피시키기 위해 카불에 들어간 두가지 특정 사건을 인정하면서 미국인과 동맹국이 ‘큰 곤경에 처해 있을 경우((in extremis)h 다른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 미군 헬기, 카불 시내서 미국인 대피 작전 수행...24시간에 1만400명 카불공항 떠나...14일 이후 3만7000명

미군의 카불 시내 대피 작전은 미 국방부 당국자들이 지난주 미군이 카불공항 외부에서 작전을 수행할 능력이 없다며 대피를 원하는 사람은 스스로 공항으로 와야 한다고 말했던 것에서 입장이 변화한 것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미 합참 행크 테일러 소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전날부터 24시간 동안 미군이 지금까지 하루 기준 가장 많은 약 1만400명을 카불공항에서 다른 나라로 수송했다며 지난 14일 대피 작전이 시작된 이후 약 3만7000명이 공항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7월말 이후 기준으로는 약 4만2000명이 아프간을 탈출했다.

아울러 테일러 소장은 전날 아프간 피란민 약 1300명을 태운 5대의 항공기가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 위스콘신주 포트 맥코이, 버지니아주 포트 리, 뉴저지주 맥과이어딕스·레이크허스트 합동기지, 텍사스주 포트 블리스에 있는 미군 시설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US Afghanistan
아프가니스탄 가족들이 아프간 카불을 탈출해 23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 공항버스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 미군·국제연합군 철수 시한 연장 가능성...탈레반 “8월 31일 레드라인”

앞서 미 국방부는 전날 민간예비항공대(CRAF) 1단계를 가동하도록 명령해 민간 항공기 18대를 동원하도록 지시하는 등 아프간 대피 작전을 강화하고 있지만 미군의 철군 시한인 오는 31일까지 작전을 마무리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이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철군 시한 연장을 시사했고, 동맹국들도 시한 연장을 바이든 행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영국 총리실은 바이든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최초 대피 단계가 끝난 후에도 아프간을 떠날 자격이 있는 모든 사람이 대피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존슨 총리는 24일 주요 7개국(G7)의 화상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시한 연장을 압박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밝혔다.

아울러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31일 이후에도 대피가 이뤄지도록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은 물론 탈레반과 협의 중이라고 했고,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부 장관은 31일까지 자국민과 프랑스를 도운 아프간인을 대피시킬 수 없다며 대피 작전을 마무리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월 31일 모든 그들의 군대를 철수시킬 것이라고 발표했고, 이는 ’레드라인‘”이라며 “따라서 철군을 연장한다는 것은 그럴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점령을 연장한다는 의미”라고 압박했다.

이어 “미국이나 영국이 대피를 계속하기 위해 추가 시간을 구한다면 대답은 ’아니오(No)‘”라며 “그렇지 않으면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간 상황을 매일 평가하고 있다며 철군 시한 연장 가능성에 대해 “대통령이 스스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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