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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 아프간 난민에 주변국 장벽·국경폐쇄...세계적 작가 “난민, 환영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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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08. 22. 14:55

아프간 난민 200만명 추산...미, 카불공항 통해 1만7000명 대피
난민 몰리는 아프간 주변국 고민...그리스, 터키 국경에 장벽 설치
세계적 작가 "난민 환영해달라"
졸리 "인권 투쟁, 전세계와 공유"
Turkey Afghanistan
터키 보안군이 21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과의 국경 반(Van) 지역에서 대부분 아프간에서 유입된 이민자들을 저지하고, 인신매매 활동을 중단시키기 위한 작전에서 이주민 집단을 체포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아프간인들이 이미 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상황에서 주변국들은 난민을 막기 위해 장벽을 쌓고 있다.

이에 미국 할리우드 여배우 앤젤리나 졸리 등 유명인들은 아프간 난민에 대한 지원을 호소했다.

아프간 난민은 카불공항에서 미국 공군 화물 수송기 C-17 글로브마스터 등을 통해 국외로 탈출할 뿐 아니라 차량이나 도보 등을 이용해 아프간을 빠져나오고 있고, 그 숫자는 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 아프간 난민 200만명 추산...미, 카불공항 통해 1만7000명 대피...아프간 내 미국인 IS 공격 대상 가능성
미 국방부는 2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지난 1주일 동안 미국인 2500명 등 1만7000명을 카불에서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연설에서 지난 14일 이후 1만3000명이 대피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카불공항에 6000명에 가까운 미군을 배치해 미국 시민권자와 동맹국 국민, 그리고 지난 20년 동안 미군을 도운 아프간인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하지만 아프간주재 미국대사관이 이날 성명에서 아프간 내 자국민에 대해 “당국의 개별 지침을 받은 게 아니면 (카불)공항으로의 이동을 피하고, 공항 출입구를 피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아프간 내 미국인을 위협할 가능성 때문이라고 미 행정부 고위당국자가 말했다고 전했다.

미군 수송기
수백명의 아프가니스탄인들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아프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미국 공군 화물 수송기 C-17 글로브마스터에 탑승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 오스틴 미 국방 “미국인·자격 갖춘 아프간인 공항 통과”...외신 “서류 있는 일부 아프간인 공항 입장 막아”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전날 “미국인을 포함한 일부 사람들이 탈레반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심지어 구타를 당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도 “이런 경우를 제외하곤 미국인과 자격을 갖춘 아프간인들이 계속 (공항을) 통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수천명이 공항 안에서 비행기를 기다리고, 공항 밖에도 수천명이 안으로 들어가려 하고 있다”며 “탈레반 점령 후 아프간에 발이 묶일 것을 우려하는 공포감이 아프간인 사이에 팽배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공항 외부를 통제하고 있는 탈레반이 관련 서류를 갖추지 않은 아프간인들의 공항 입장을 막고 있으나 서류가 있는 일부 아프간인의 입장까지 막았다는 외신 보도가 있다.

◇ 난민 몰리는 아프간 주변국 고민...그리스, 터키 국경에 장벽 설치

아울러 카불공항을 통해 대피하는 수의 수십 배의 아프간인들이 터키·파키스탄·이란·그리스 등 아프간 주변국으로의 대피를 시도하고 있다. 이에 대한 주변국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아프간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 터키와의 국경에 40km 길이의 장벽과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21일 보도했다. 그리스 정부는 이미 아프간으로부터의 이주민·난민을 수용할 수 없다며 불법적으로 들어온 아프간인들은 즉시 송환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이다.

이주민과 난민들이 유럽으로 가기 위해 그리스에 왔다가 정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적극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터키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아프간 이주민·난민의 급격한 증가를 경고한 상황에서 국경에서 아프간인들의 입국을 통제하고 있다.

◇ 아프간 출신 세계적 작가 “아프간 난민에 등 돌릴 때 아냐”...유엔난민기구 특사 졸리 “인권 위해 싸우는 얘기, 전 세계와 공유”

이에 아프간 출신 미국인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는 CNN방송 인터뷰에서 “모든 나라에 국경을 열고 아프간 난민들을 환영해달라고 요청한다”며 “아프간 사람들과 아프간 난민들에게 등을 돌릴 때가 아니다”고 호소했다.

호세이니는 아프간의 비극적 근대사를 그린 소설 ‘연을 쫓는 아이’와 ‘천 개의 찬란한 태양’으로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올라섰다.

앞서 유엔난민기구 특사인 졸리는 전날 인스타그램에 가입한 후 아프간 현지 10대 소녀로부터 받은 편지를 올리며 “기본 인권을 위해 싸우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 세계와 공유할 것”이라고 적었다.

졸리는 “9·11 테러 발생 2주 전 아프간 국경을 방문했을 당시 탈레반에서 도망쳐 나온 아프간 난민들을 만났는데 20년이 지나 아프간인들이 또다시 공포와 불확실에 사로잡힌 나라를 떠나야 하는 것을 지켜보려니 끔찍하다”고 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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