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지도자 대리인이 '대통령' 역할"
"이슬람 율법학자가 여성 문제 결정"
로이터 "1996~2001년 탈레반 운영 방식과 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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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그는 탈레반 지도부 평의회가 아프간을 통치하고, 최고지도자는 전체 지도자로 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성의 역할과 여학생의 등교 허용 여부는 이슬람 율법학자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 탈레반 고위급 인사 “아프간, 민주주의 아닌 이슬람 샤리아법에 따라 운영”
탈레반 의사결정 그룹에 접근할 수 있는 와히둘라 하시미는 이날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탈레반의 아프간 운영 방식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민주주의는 아닐 것이라며 “우리나라에 어떤 기반도 없기 때문에 민주주의 체제는 전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프간에 어떤 정치 체제를 적용해야 하는지는 명확하기 때문에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것은 샤리아법이고, 그것이 전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주 후반에 통치 문제를 논의하는 탈레반 지도자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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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하시미는 “탈레반 지도부 평의회가 아프간을 통치하고, 최고지도자인 히바툴라 아쿤드자다가 전체 지도자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시미는 아쿤드자다는 아무도 국가의 대통령과 유사한 평의회 의장보다 높은 역할을 할 것이라며 “그의 대리인이 ‘대통령’의 역할을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로이터는 아쿤드자다는 탈레반을 창설한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의 아들 물라 무하마드 야쿠브, 강력한 무장조직 ‘하카니’ 네트워크의 수장인 시라주딘 하카니, 탈레반 공동 설립자로 카타르 도하에 거점을 둔 탈레반 대외창구 사무소의 수장으로 평화협상 대표단을 이끈 압둘 가니 바라다르 등 3명의 대리인이 있다고 전했다.
탈레반 의사결정은 아쿤드자다를 정점으로 세명의 대리인이 중심인 지도자 평의회, 그리고 집행기관으로서 군사·재정 등을 관할하는 각종 위원회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하시미가 설명한 권력 구조는 탈레반이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집권했을 때 아프간을 운영했던 방식과 유사할 것이라며 당시 최고지도자 오마르는 막후에 있었고, 국가의 일상적인 운영은 평의회가 맡았다고 설명했다.
바라다르는 17일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공항을 통해, 야쿠브는 16일 수도 카불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 “이슬람 율법학자가 여성 문제 결정”...부르카 없이 외출 여성, 총격 사망
하시미는 또한 “여성이 히잡을 쓸지 부르카를 입을지 아니면, 아바야에 베일을 착용할지 그런 것은 율법학자의 결정에 달려있다”며 이런 정책을 결정할 율법 학자 위원회가 존재하고, “아프간 국민 99.99%가 무슬림이며 우리는 이슬람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르카는 얼굴까지 검은 천으로 가리는 복장이고, 아바야는 얼굴을 뺀 목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검은색 긴 통옷이다.
탈레반 대변인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탈레반은 이슬람법의 규범 내에서 여성의 권리를 존중할 것이라며 여성들이 직장으로 복귀하도록 장려하고, 정문 앞에서 머리에 쓰는 이슬람 스카프(히잡)를 나눠주면서 여학생들이 학교에 돌아가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프간 타크하르주 주도 탈로칸에서 한 여성이 부르카 없이 외출했다가 총격을 받아 숨졌다고 미 폭스뉴스가 보도하는 등 탈레반의 약속과 상반되는 사례가 지속되고 있다.
◇ “아프간 전직 조종사·군인에 복귀 촉구...탈레반 없는 조종사들과 접촉 중”
이와 함께 하시미는 탈레반이 아프간군의 전직 조종사와 군인들에게 복귀를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탈레반은 기존 전사들과 정부군을 포함한 새로운 국가군을 창설할 계획이라며 특히 탈레반은 조종사가 없기 때문에 그들이 필요하고, 많은 조종사와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시미는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주말 동안 인접 우즈베키스탄으로 도주한 군용기 22대·헬기 24대, 그리고 수백명의 군인을 언급하면서 군용기·헬기를 반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