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항기, 카불 투입 아냐"
"피란민 수용에 미국 내 기지와 한국·일본·독일 등 해외기지도 포함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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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조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백악관이 2차대전 후 독일 베를린 공수작전을 계기로 1952년 창설된 민간예비항공대(CRAF)를 가동해 최대 5개 항공사에서 항공기 약 20대를 아프간 대피에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카타르·바레인·독일 미군기지의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거의 사용하지 않은 CRAF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미군 기지들은 빠르게 수용 인원에 도달해 20일 아프간 카불로부터의 탈출 비행이 몇시간 동안 일시 중지됐다며 미국 국방부는 미국 내 기지뿐 아니라 일본·한국·독일·코소보·바레인·이탈리아 내 미군 기지에 대해서도 아프간 피란민 수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WSJ은 미 국방부 관리들이 아프간 피란민을 수용하기 위해 뉴저지주 맥과이어·딕스·레이크허스트 합동기지 등 최소 1개 이상의 군 기지를 준비하고 있다며 다음주에 피란민이 도착할 수도 있는 뉴저지 기지에는 천막촌이 건설되고 있고, 의약품·식량·물·화장실·조명 등 기타 장비가 설치·구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WSJ은 미국인과 아프간인 대피에 사용된 수십대의 화물 수송기 C-17이 대서양을 건너는 미군 기지까지의 장거리 비행에 적합하지 않다며 이에 미 수송사령부는 혼잡해진 카타르·바레인·독일 미군 기지로부터 미국 내 기지 등으로 수천명의 피란민을 수송하는 데 민항기를 투입하는 초기 공지를 20일 저녁 항공사들에 띄웠지만 백악관·국방부·상무부의 최종 승인은 아직 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CRAF는 1990년과 2003년 미군의 중동 군사 작전 때도 사용됐으며 이는 한국전쟁 때 만들어진 국방물자생산법에 근거하고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산소호흡기 생산 등을 위해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했었다.
WSJ은 CRAF에 따라 민간 항공기가 투입되면 미군 기지들이 받고 있는 압박을 다소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