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서구 외교관도 매우 어려워"
카불공항 검문소 통과 시도 아프간인들 구타·채찍질
설리번 "바이든, 한국·유럽서 미군 감축 의향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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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CNN방송은 아프간인뿐 아니라 서구 외교관도 카불공항으로 가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설리번 보좌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이나 유럽에 주둔한 미군을 감축할 의향이 없다고 전했다.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탈레반, 민간인의 카불공항 통행 약속”...CNN “서구 외교관도 매우 어려워”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한 언론 브리핑에서 “탈레반은 민간인들이 공항까지 안전한 통행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우리에게 알려 왔다”며 “우리는 그들이 이 약속을 지키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카불 등에 체류 중인 미국인이 1만1000명이라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탈레반의 안전 통행 약속이 8월 31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믿고 있다며 미국은 이 모든 일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일정에 관해 탈레반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CNN은 현지 취재기자를 연결해 카불공항으로 가는 길이 외교관 증명을 가진 서구인에게도 매우 어렵고, 탈레반이 통행을 시도하는 한 여성에게 총격을 가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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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번 보좌관은 탈레반과의 논의가 성과를 낼지에 대해 확신이 없음을 사실상 실토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카불공항 밖에서 검문소를 통과하려는 일부 사람들이 구타와 채찍질을 당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 “우리는 사람들이 거부당하고 밀쳐지고, 심지어 구타를 당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탈레반과의 채널을 통해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앞으로도 계속될지 우려한다. 현 상황에서 발견한 것은 사람들이 검문소를 통과해 줄을 서게 하고 비행기에 태우고 있다는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탈레반이 약속을 이행할 책임을 지도록 하는 데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카불에서 벌어지고 있는 혼돈 상황에 대해 “이런 비상 상황 가능성을 대비하고 있었다”면서도 “이 일이 빠른 속도로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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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번 보좌관은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주말을 보낸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추적 관찰하면서 주말 내내 일했다고 전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간 정부가 붕괴하는 동안에 백악관에 없었던 이유를 묻는 질문에 자신이 바이든 대통령과 주말 동안 계속 통화했고,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그는 매 시간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군대 배치에 대한 일련의 결정을 내렸으며 이 임무의 행태를 취하는 방법에 관한 방향과 지침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2일 밤 수석 보좌관 회의를 소집해 아프간의 악화된 상황을 논의했고, 13일 오전 대사관 인원 대피와 감축을 위해 군을 투입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말을 캠프 데이비드에 보내다가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다음날인 16일 백악관에서 자신의 미군 철수 결정을 옹호하는 대국민연설을 한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은 채 캠프 데이비드로 돌아갔다.
◇ 설리번 “바이든, 한국·유럽서 미군 감축 의향 없어...한국·유럽, 내전 상황인 아프간과 달라”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 국민 연설에서 ‘미국의 국익이 없는 곳에서 미군을 희생시키지 않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한국도 여기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은 그가 반복적으로 말해온 것처럼 한국이나 유럽으로부터 우리 군대를 감축할 의향을 갖고 있지 않다”며 한국과 유럽의 경우 내전이 아닌 시기에도 외부의 적에 대항해 동맹을 보호하기 위해 오랫동안 미군의 주둔을 유지해 왔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 지역은 미국이 아프간에서 주둔한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과 유럽의 경우는 아프간과 달리 내전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미군을 계속 주둔할 것이라는 설명인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에서의 미군 철수의 명분 중 하나로 다른 나라의 내전에 미군을 끝없이 주둔시킬 수 없다고 강조해왔다.
◇ WP 칼럼니스트, 바이든의 아프간 미군 철수 결정으로 탈레반 아프간 장악...“한국, 미 지원 없이 빠르게 붕괴할 것”
앞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 담당이자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인 마크 티센은 지난 15일 트위터에 “한국이 이런 종류의 지속적 공격을 받는다면 미국의 지원 없이는 빠르게 붕괴해 버릴 것”이라며 “우리 없이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미국의 동맹은 사실상 없다”고 적었다.
티센의 한국 언급은 바이든 대통령의 아프간주둔 미군 철수라는 정책 결정 실책으로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했다고 지적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티센은 후속 트윗에서도 “우리가 한국전쟁 이후 한반도에서 모든 미 군대를 철수했다면 한반도는 재빨리 북한의 지배하에 통일됐을 것”이라며 “우리 군대가 여전히 거기에 있는 이유는 평양을 저지하고 그 결과를 막기 위해 여전히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미국의 도움 없이 스스로 방어할 수 없다. 그것이 우리가 거기에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