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항기, 해외 미군기지서 피란민 다른 곳으로 수송
CNN "카불공항 2만여명 탑승 대기...가족 갈라져 다른 나라로"
바이든, 미군 철수 시한 연장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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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는 이날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미 수송사령부 사령관에게 민간예비항공대(CRAF) 1단계를 가동하도록 명령했다며 CRAF 편성은 아프간으로부터 미국 시민과 직원, 아프간 특별이민비자(SIV) 신청자, 그리고 기타 위험에 처한 개인들을 대피시키는 국무부에 대한 국방부의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상업 항공 이동자원에 대한 접근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현재 민항기 편성은 아메리칸·아틀라스·델타·옴니 등 4개 항공에서 각각 3대, 하와이항공에서 2대, 그리고 유나이티드항공에서 4대 등 총 18대로 이뤄졌다며 이 항공기들은 아프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으로 비행하지 않고, 임시 대피소와 중간 대기 기지에서 승객들은 이동시키는 데 이용된다고 설명했다.
미 행정부 관리들은 이 민항기들이 독일·카타르·바레인 미군 기지에서 아프간 피란민을 수송해 과밀 압력과 수송 병목현상을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미국이 CRAF를 편성한 것은 1990년 8월부터 1991년 5월까지의 걸프전과 2002년 2월부터 2003년 6월까지의 이라크전 이후 이번이 세번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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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폭스뉴스는 미국에 도착하는 아프간인들이 워싱턴 D.C.의 덜레스 엑스포센터에 임시 수용돼 버지니아주 포트 리·텍사스주 포트 블리스·위스콘신주 포트 맥코이 등으로 이송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최근 36시간도 안 되는 시간에 아프간에서 1만1000명을 피난시켰다며 이에는 미 공군 수송기 C-17 14대와 화물기 C-130 9대에 의한 3900명, 그리고 전세기에 의한 약 4000명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미 합동참모본부 소속 행크 테일러 소장은 전날 미국이 카불이 탈레반에 점령당하기 하루 전인 지난 14일 이후 미국 시민 2500명을 포함해 1만7000명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아프간을 떠나려는 미국인의 수에 대한 확고한 추정치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1만명에서 1만5000명 사이로 추정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CNN방송은 이날 오전 카불공항에서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는 인원의 수가 1만8500명으로 불어났고, 공항 입구에는 또 다른 2000명이 대기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밝혔다. 아울러 이날 내내 상황이 악화돼 공항의 입구 대부분이 닫혔고, 혼돈 속에서 가족이 갈라져 다른 나라로 보내지는 경우가 발생했다고 CNN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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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의 희망은 (철수 시한을) 연장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지만 (대피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지에 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미군 철수 시한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아프간 탈출 작전을 위해 카불공항에 병력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NBC방송에 출연해 “현재 우리는 현지에 충분한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군 지휘부에 추가 병력이 필요한지 매일 묻고 있다”며 “지금까지 답은 ‘아니다’였지만 그는 오늘 다시 물어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