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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가드, 세탁기만 1조원 피해 우려…삼성·LG 충격 완화에 올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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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록 기자

승인 : 2018. 01. 23. 17:24

정부-정부, 정부-기업 등 입체적 대응으로 피해 최소화 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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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로 삼성과 LG 등 국내 가전업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세탁기 분야에서만 당장 1조원 규모의 피해가 예상된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세이프가드 불똥이 태양광 패널 및 냉장고와 반도체 등 다른 산업 분야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미국시장에서의 한국 세탁기 판매 대수는 약 300만대 규모다. 점유율로 살펴보면 삼성 19%, LG 15% 정도로, 각각 160만대·140만대로 추산된다.<그래픽 참조>

미국 정부는 삼성과 LG전자를 비롯한 수입산 가정용 세탁기에 대해서는 TRQ(저율관세할당) 기준을 120만대로 설정하고, 첫해에는 120만대 이하 물량에 대해선 20%,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는 50%의 관세를 부과하도록 했다. 이렇게 될 경우 미국에서 판매되는 한국산 세탁기의 가격이 현재보다 20% 가량 오를 수도 있다. 가격 경쟁력 상실이 불가피하다. 더욱이 최종적 관세 수준이 미 무역위원회(ITC)가 권고한 두 가지 옵션 중 더 무거운 쪽으로 결정된 것도 악재다.

이렇게 될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영업이익 감소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최악의 경우 이들 회사의 세탁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도 나온다. 예상되는 피해액만 1조원 규모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한국산 세탁기의 가격 상승을 불러일으켜 미국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국 세이프가드 발동에 따른 피해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돌아 갈 수도 있다는 점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미국 뉴스룸에 입장문을 발표하고 “이번 관세는 세탁기를 구입하려는 모든 소비자들에게 세금이 붙는 것”이라며 “모든 사람들이 돈을 더 많이 내고 선택권은 더 적어지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세이프가드 발효로 인한 최종적인 피해는 미국의 유통과 소비자가 입게 되고, 지역경제 및 가전산업 관점에서도 부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는 정부-정부, 정부-기업 간의 견고한 공조가 미국 행정부의 압박에 대응하는 유일한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03년 미국은 자국의 철강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수입 철강재에 대해 8~30% 추가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세이프가드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당시 한국을 비롯한 8개국은 이 같은 조치가 세이프가드 협정에 위배된다고 WTO(세계무역기구)에 공동으로 제소했으며 결국 “세이프가드 협정에 위배된다”는 WTO의 판정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이경상 대한상공회의소 본부장도 “그동안 해왔던 미국 정부를 설득하는 조치도 필요하겠지만 좀 더 넓혀서 국제사회의 여론 형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기업들도 예상되는 부분을 미리 살펴보고 대비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최성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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