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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미 정부는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문제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연합 방위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8시 58분부터 30분 간 지난 20일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이날 통화는 미국 측 요청으로 이뤄졌다.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은 지난 24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28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이어 아시아 정상으로는 세 번째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 청와대 김규현 외교안보수석과 이도훈 외교비서관, 장호진 국무총리 외교보좌관이 배석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언제나 100% 한국과 함께 할 것”이라면서 “한·미 관계는 과거 그 어느 때 보다도 좋을 것”이라며 확고한 동맹 발전 의지를 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동맹국 중 가장 먼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다음 달 2일 한국을 찾는 것을 언급하면서 “이번 주 매티스 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한·미 동맹 간의 연합방위 능력 강화와 함께 북핵 공조 방안에 대한 긴밀한 협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이에 대해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은 매티스 국방장관의 방한을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하면서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을 계속 고도화하면서 위협을 높여가고 있는 엄중한 상황임에 따라 한·미 간 긴밀한 공조와 국제사회와의 협력에 기반한 확고한 대응을 통해 북한의 셈법을 바꿔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도발을 감행할 경우에는 한·미 공조에 기반한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공감을 표하면서 “미국은 북한 문제에 있어서도 100% 한국과 함께 할 것”이라며 확고한 대한(對韓) 안보 공약을 재확인하고 “앞으로 두 나라 각료 등 관계 당국 간 북한 핵·미사일 등에 대해 계속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말했다.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은 주한미군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한국의 입장과 관련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적극 공감하면서 “앞으로 매티스 국방장관 방한을 계기로 한·미 당국 간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은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미국은 늘 한국을 생각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측은 이날 통화는 매우 차분하고 정리된 분위기에서 진지하게 대화가 이뤄졌으며 전반적으로 상당히 우호적인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관계 발전과 안보공약 강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첫 통화에서는 한·미 간 최대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주한미군의 방위비 분담금이나 자유무역협정(FTA) 등 민감한 문제 등은 거론되지 않았다고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측은 밝혔다.
정영태 동양대 군사연구소장은 30일 아시아투데이와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의 국내 정국이 어려운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과 전화 통화를 했다는 것은 말로만 한·미 동맹을 굳건히 한다는 의례적인 수준을 넘어 한·미 관계가 실질적으로 절실하다는 인식에서 나왔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 소장은 “북한의 핵·미사일 군사적 위협이 이제는 단순히 한국 만이 아닌 미국과 세계 평화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지금은 오히려 미국이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한 한·미 동맹이 필요하며 중국의 군사적 팽창이나 확장에 공동 대응하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