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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최순실씨 사태’ 수습책 전문가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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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승인 : 2016. 10. 26. 18:16

박 대통령 "당 입장 들었다", "사태 심각성 충분히 인식", "당 제안 심사숙고"...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에 전화,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 당 전달 사항 통화...김형준 명지대 교수 "최씨 최대한 빨리 조사" 핵심
군 수뇌부와 대화하는 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군 장성 진급·보직 신고를 마친 뒤 한민구 국방부장관(오른쪽), 이순진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와 함께 걸어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최순실씨가 최대한 빨리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청와대 인적 개편도 필요하다. 국회 특별검사 도입도 수용해야 한다. 이것을 통해 정면돌파해야 한다.”

최순실씨의 국정 개입 논란 수습책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26일 박근혜 대통령이 최씨를 조속히 귀국시키고 최씨 관련자들에 대한 책임 처벌, 특검도 수용할 수 있다는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25일 최씨와 관련해 직접 대국민 사과를 전격적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론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어 특단의 대책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청와대와 내각의 전면 개편 때는 국정 마비가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일단 최씨에 대한 검찰의 수사 상황을 지켜보면서 진상규명을 통해 순차적으로 책임자 처벌과 청와대·내각의 인적쇄신을 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날 새누리당 요구를 전달받은 뒤 이정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당의 최고위원회 입장을 들었다”면서 “이번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당의 제안에 대해서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대표가 전했다.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새누리당 최고위원회 간담회에 극히 이례적으로 참석했으며 당의 청와대·내각 인적 개편을 비롯한 국정 전반의 대대적인 쇄신 요구를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이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실시와 특별검사 도입, 청와대 전면 개편과 내각 총사퇴, 거국중립내각 구성까지 거세게 요구하고 있어 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어떤 조치를 취할지 주목된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26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최순실 사태의 수습책과 관련해 “문제의 본질은 최순실씨에게 있기 때문에 박 대통령이 어떤 경로를 통해서라도 최씨를 최대한 빨리 귀국시켜서 검찰 조사를 받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박 대통령 스스로가 국회 차원에서의 어떤 형태의 특검도 받아들이겠다는 선언을 해야지 최씨 사태가 어느 정도 해결된다”고 말했다.

또 김 교수는 “최씨와 관련된 청와대 인사를 비롯해 지금 의혹을 받고 있는 사람들은 박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 전면 개편으로 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는 “지금 국민이 원하는 것은 성역없는 철저한 검찰 수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씨를 최대한 빨리 불러 들여 검찰 조사를 받도록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채 교수는 “최씨와 관련된 의혹들이 계속 부풀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씨를 불러 국회 국조가 됐든 특검이 됐든 받게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채 교수는 “정치권에서 강도 높은 얘기들이 많이 나오지만 일단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사실이 드러나야 잘못이 있는 사람들을 처벌하고 교체하는 것”이라면서 “박 대통령도 의혹에 대해 좀더 진실되고 자세하게 밝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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