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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최순실·차은택 자택 등 9곳 압수수색…강제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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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준 기자

승인 : 2016. 10. 26. 17:29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수사 확대…“조사에 성역 두지 않을 것”
K스포츠재단 압수수색 마친 검찰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 및 자금 유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6일 오후 압수물품을 들고 서울 강남구 논현동 K스포츠재단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검찰이 미르·K스포츠재단을 둘러싼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두 재단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사무실, 최순실·차은택씨의 자택과 복수의 거처 등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나섰다.

검찰이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씨의 태블릿 PC를 확보해 파일 분석에 나서면서 미르·K스포츠재단을 둘러싼 의혹과 함께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까지 수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미르·K스포츠 의혹 사건 수사팀(팀장 한웅재 부장검사)은 이날 두 재단 본사와 전경련 사무실 및 핵심 관계자들의 주거지 등 9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수사팀은 오전 9시께 검사와 수사관들을 두 재단 사무실과 최씨 자택 등으로 보내 업무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휴대전화 등 관련 자료를 압수했다.
검찰은 서울 여의도 전경련 빌딩 47층에 있는 이승철 부회장의 사무실 등도 압수수색해 두 재단 설립과 운영에 관한 자료 및 휴대전화, 각종 기록·장부 등을 입수했다.

또 수사팀은 이날 더블루K 조모 대표와 최모 변호사를 참고인으로 소환조사했다. 이 회사는 최씨가 실제 소유한 국내법인으로 K스포츠재단 자금을 독일로 빼돌리기 위해 만들어진 페이퍼컴퍼니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조 전 대표를 상대로 K스포츠재단과 더블루K, 독일 더블루K 법인 설립 경위와 최씨의 자금 유용 의혹 등을 집중 추궁했다. 조 전 대표는 지난 1월 취임한 뒤 2개월 만인 3월에 사임했다.

최씨가 실제 운영자라는 의혹이 제기된 미르재단에는 삼성·현대자동차·SK 등 16개 주요 그룹이 486억원, K스포츠 재단에는 19개 그룹이 288억원을 출연한 것으로 알려지며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수사팀 관계자는 “(재단에) 돈을 준 배경도 기업마다 차이가 있을 것이고 금액도 확인하겠지만, (돈을) 주게 된 경위나 패턴을 보겠다”며 “가령 누구한테 연락을 받았고 어떻게 주게 됐는지 기업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고발장에 없는 기업도 필요하면 다 부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이 JTBC로부터 제출받은 태블릿 PC에는 대통령 공식 행사 연설문을 비롯해 국무회의 발언, 대선 유세문, 대선후보 당시 TV토론 자료 등이 저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밀로 분류되는 대통령 연설문과 청와대 인사 관련 문건, 대통령 해외 순방 일정과 대북 정책 관련 정보 등이 담긴 문건까지 최씨에게 전해졌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일각에선 박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비서관 등도 수사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특검을 통해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는 데 중론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검 도입에 가장 소극적이었던 새누리당도 이날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정진석 원내대표가 제안한 특검 도입 방안을 만장일치로 추인했다.

이날 검찰 관계자는 청와대 관계자에 대한 조사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희들이 조사를 하는데 성역을 두지 않는다”며 “범죄혐의가 있으면 처벌하는데 성역은 없고 제한을 두지도 않겠다”고 강조했다.
허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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