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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비선실세’ 최순실 수사 본격화…뒷북 수사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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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규 기자

승인 : 2016. 10. 26. 17:32

검찰 고발 27일 만에 압수수색…최씨 소재 파악도 못해
지검전경
서울중앙지검 전경.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하지만 시민단체가 이번 의혹을 수사해달라며 검찰에 고발한 지 27일 만에 최씨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져 일각에선 검찰이 ‘뒷북 수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미르·K스포츠 의혹 사건 수사팀은 26일 두 재단 본사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사무실 및 최씨와 차은택씨의 자택 등 모두 9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는 풍문으로만 나돌았던 비선실세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 수사는 당초 본류였던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배경 및 불법모금 의혹과 함께 △박 대통령 연설문 등 청와대 문건 유출 의혹 △최씨와 차씨 등 비선실세의 국정개입 의혹 △최씨의 딸 정유라씨(20) 이화여대 불법입학 의혹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검찰 안팎에선 이번 압수수색을 기점으로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압수수색 자료들의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핵심 인물들에 대한 본격적인 소환조사에 나설 전망이다.

검찰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면 청와대 관계자나 대기업 인사에 상관없이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수사팀 확대·재편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아울러 최씨 딸 정유라씨의 부정입학 의혹 사건을 수사팀에 배당하고 본격 수사에 나섰다. 앞서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 21일 정씨의 부정입학 의혹을 밝혀달라며 최경희 전 이대 총장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당초 검찰은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배경 및 자금유용 의혹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했다. 이번 사건에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가 연루된 만큼 검찰이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이후 최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컴퓨터에서 박 대통령의 연설문 44개를 비롯한 200여개의 파일이 발견됐고, 박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서면서 최씨가 국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났다. 이에 검찰도 수사에 나설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됐다.

하지만 여러 의혹이 잇따라 사실로 드러나면서 정치권 등에서 ‘탄핵’이나 ‘특검 도입’ 주장이 빗발치자 청와대 눈치를 보던 검찰이 뒤늦게 강제수사에 나섰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검찰이 정씨와 독일에 체류 중인 최씨의 소재 파악도 못한 상태여서 최씨의 신병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가 독일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디에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최씨의 최측근 더블루K 이사 고영태씨(40)도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비덱스포츠와 더블루K 등 최씨의 개인회사들이 청산 절차에 들어가면서 증거인멸 시도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이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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