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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의존도 낮춰라…‘노트7’ 악재에 해외로 눈 돌리는 부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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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승인 : 2016. 10.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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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LG의 부품 계열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갤럭시 노트7 단종 ‘직격탄’을 맞은 삼성전기의 하반기 실적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아이폰7 플러스에 듀얼카메라를 단독 공급한 LG이노텍은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양사는 향후 듀얼카메라 공급 확대를 통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 추세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노트7의 판매 중단 여파로 삼성전기의 3분기 매출액은 1조4000억~1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전망치의 절반 수준인 200억원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고의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공급한 부품 라인업은 갤럭시 노트7의 전체 재료비 가운데 20% 수준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연간 매출액에서 노트 시리즈 비중이 10%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4분기에는 최소 2000억원 수준의 매출액이 기회비용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갤럭시 노트7에 카메라 모듈,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스마트폰 메인기판(HDI), 통신모듈 등을 공급했다. 갤럭시 노트7 출시와 더불어 공급 물량 증가를 기대했지만 배터리 폭발로 인한 제품 단종으로 하반기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갤럭시 노트7 출시의 가장 큰 수혜자로 예상됐던 HDI 부문의 적자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환율 하락 영향도 컸다. 업계는 삼성전기가 3분기 환율 하락 영향으로 160억원가량 손해를 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품 의존도가 큰 상황에서 차기작인 갤럭시S8 출시까지 신제품 공백이 발생하는 점도 하반기 매출 하락 요인 중 하나다. IT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부품 단가를 인하하고 있는 점도 실적에 지속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반면 LG이노텍은 갤럭시 노트7 단종으로 인한 반사이익과 아이폰7 출시 효과로 3분기 흑자전환을 앞두고 있다. 갤럭시 노트7 판매 중단으로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을 적용한 아이폰7 시리즈와 구글 픽셀폰도 마케팅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점쳐진다.

LG이노텍이 듀얼 카메라 모듈을 단독 공급한 아이폰7 플러스는 아이폰7보다 소비자 선호도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LG이노텍은 경쟁업체인 일본 소니가 구마모토 지진으로 카메라 모듈 공급을 철수하면서 애플에 단독 공급 기회를 잡았다. 아이폰7 플러스는 미국 예약 출시 당시 매진된 바 있다.

오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카메라 모듈 부문은 지난해 12월 물량을 30% 감산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지만, 대형 고객인 애플사가 아이폰7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물량이 대폭 늘어났다”면서 “4분기에는 카메라 모듈 부분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도 올 하반기부터 내년에 걸쳐 듀얼카메라를 통한 매출 개선을 노리고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듀얼 카메라를 탑재하는 중화권 업체들의 마케팅 전략에 따라 제품 공급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기는 3분기부터 샤오미·비보·오포 등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을 중심으로 듀얼카메라 공급선을 늘리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갤럭시S8에서도 하드웨어 차별화에 대비한다. 내년초 출시될 갤럭시S8은 홍채인식, 듀얼카메라, UHD 디스플레이 등 고사양 부품이 대거 적용될 전망이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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