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이 이날 자트 주민들이 차단했던 델리수도직할지(NCT)의 상수도원 하리야나주 무낙(Munak)을 장악하고 물 공급을 재개해 부분 배급제를 시행했던 델리의 물 사정은 조만간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은 21일 자트 커뮤니티에게 기타후진계급(Other Backward Classes·OBC)의 지위를 부여하는 법안을 다음 하리야나주 의회 회기 때 처리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이를 검토하기 위한 고위급 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8일 동안 계속됐던 소요사태는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공무원 선발이나 대학 입학 때 정원 27%의 할당을 지정받는 OBC의 혜택을 자신들에게 부여하라고 요구해 왔다.
소요 사태는 진정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상흔은 크다. 사망자가 15명에 이르고 15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 가운데는 자트 주민에 의해 희생된 비(非)자트 주민 2명도 포함돼 있다. 약탈과 방화 등으로 인한 재산피해는 200억 루피(3600억원)에 이른다. 상점들이 약탈 당하고 차량과 버스, 은행, 기차역 등이 방화의 피해를 입었다. 이 가운데는 로탁(Rohtak)의 현대자동차 대리점도 포함돼 있다. 아울러 주의 주요 도로가 점령돼 교통이 두절됐고, 1000여편의 기차운행이 취소됐다.
이번 사태로 ‘사회적·교육적으로 낙후돼 있는’ 기타후진계급을 위해 중앙 정부의 사회정의구현부(MSJE)가 도입한 의무고용제(Reservation Seat)의 신뢰성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농지를 소유, 상대적으로 부유한 자트 커뮤니티가 더 많은 사회적·경제적 풍요를 위해 시위를 벌였고, 정부가 이를 수용한 것이 다른 카스트들의 요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해 8월에는 구자라트(Gujarat)주에서 상당한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가진 파티다르(Patidar)가 OBC 지정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 10여명이 사망하는 사태가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