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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카스트 분쟁으로 10명 사망, 델리 물공급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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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기자

승인 : 2016. 02. 21. 20:56

자트 카스트 주민, 공무원 선발 대학입학 혜택 요구 1주일째 시위...교통 두절, 공장 가동 차질
INDIA-UNREST-CASTE
인도 무장경찰이 20일 자트(Jat) 카스트 주민들의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북부 하리야나(Haryana)주 로탁(Rothak)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자트 주민들은 공무원 선발이나 대학 입학 때 정원 27%의 할당을 지정받는 기타후진계급(Other Backward Classes·OBC)의 혜택을 자신들에게도 달라며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인도 자트(Jat) 카스트 주민들이 델리수도직할지에 인접한 북부 하리야나(Haryana)주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여 21일 오후까지 10명이 사망했다.

이들은 공무원 선발이나 대학 입학 때 정원 27%의 할당을 지정받는 기타후진계급(Other Backward Classes·OBC)의 혜택을 자신들에게도 달라며 지난 15일부터 시위를 벌이고 있다. 특히 20일에는 시위가 격화돼 이날만 8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는 150명을 넘어섰다. OBC는 공무원 선발이나 대학 입학 때 정원 27%의 할당을 지정받고 있다.

자트 주민들은 도로와 철로 등을 차단하고 차량과 버스, 7개의 기차역, 은행 등에 방화를 하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하리야나주의 주요 도로 교통을 두절됐고, 20일까지 800편의 기차운행이 취소됐다.

인도 최대 자동차 메이커 마루티 스즈키는 시위로 인한 부품 공급 차질로 구르가온(Gurgaon)과 마네사르(Manesar)의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India Caste Violence
인도 자트(Jat) 카스트 주민들이 20일 수도 뉴델리와 하리야나(Haryana)주 로탁(Rothak)을 잇는 도로를 봉쇄하고 있다. 이들은 공무원 선발이나 대학 입학 때 정원 27%의 할당을 지정받는 기타후진계급(Other Backward Classes·OBC)의 혜택을 자신들에게도 달라며 지난 15일부터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아직 한국 기업과 교민들이 많이 있는 구르가온에서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향후 사태 추이에 따라 피해가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델리에서는 수돗물 공급이 배급제로 바뀌고, 학교는 22일 임시휴교에 들어간다. 델리시는 하리야나주 무낙(Munak)으로부터 들어오는 수돗물 공급이 끊겨 7개 수돗물 처리시설을 폐쇄했다. 델리시는 하루 8억2000만 갤런의 물이 필요하지만 시위의 영향으로 2억4000만 갤런만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한다.

델리시 당국은 주민들에게 하리야나주로부터 수돗물 공급이 재개돼도 공급까지 최소한 24시간이 소요된다며 비상시 사용할 물을 최대한 비축하라고 요청했다. 21일 오후 현재 아직 실생활에서 큰 불편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시위가 계속되면 실제 생활에도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시위가 확산되자 주정부는 로탁(Rohtak) 등 7개 지역에 계엄령을 발동했다. 아울러 중앙정부 내무부는 5000명의 무장경찰을 하리야나주에 배치했다.

자트(Jat) 카스트는 인도 내에 8500만명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87%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하리야나주 주민의 25%는 자트에 속한다. 이들은 1997년부터 OBC에 주어지는 할당 혜택을 요구해 왔다.
하만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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