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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틀레이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 등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지난 회기에 이어 이번 회기도 대실패로 끝날 것으로 우려된다”며 “그 이유는 시시각각 변화로 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네루 전 총리의 신화를 강조하는 사람들은 어떤 역사를 만들고 있는지 자문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네루 전 총리는 1957년 초대 국회 마지막 날 연설에서 “우리는 인도 국정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주권기관 국회에 있다”며 “인도에 살고 있는 수많은 국민의 운명에 대한 책임을 가진 주권기관의 일원인 것보다 더 높은 책임과 위대한 명예는 없다”고 했다.
이어 “모두가 우리에게 주어진 높은 책임과 운명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지난 5년 동안 역사의 가장자리에 있었을 뿐 아니라 역사를 만드는 과정에 뛰어들기도 했다”고 했다.
네루 전 총리는 인디라 간디(Indira Gandhi) 전 총리의 부친이고, 라지브(Rajiv) 간디 전 총리의 조부다. 소냐(Sonia) 간디 INC 총재는 라지브 간디 전 총리와 결혼해 라훌(Rahul) 간디 INC 부총재 등 1남 1녀를 두고 있다. 네루 가문이 1947년 독립 후부터 지금까지 인도 정치를 좌지우지해 온 사실이 드러난다. 자이틀레이 장관이 네루 전 총리를 언급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경제활성화와 노동개혁 법안이 처리되지 않는 것에 대해 국회를 비판한 것을 떠올린다.
박 대통령은 “국회가 경제활성화 법안과 국민의 생명·안전과 직결된 법안에는 관심을 기울리지 않고 국민 삶과 동떨어진 내부 문제에만 매몰되는 것은 국민과 민생을 외면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나렌드라 모디 정부는 외국인 투자 유치와 사회기반시설 건설 등을 통한 경제활성화를 위해 상품·서비스세(GST) 법안 등 주요 법안을 이번 회기에 통과시키려고 하고 있으나 INC의 협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집권당인 인도국민당(BJP)이 상원 전체의석 245석 가운데 48석을 차지하고 있어 법안 통과를 위해서는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오는 23일 종료되는 겨울 회기도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몬순 회기(7~8월 우기에 열리는 의회)는 INC의 거부로 의회 일정조차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INC는 지난 회기와 달리 이번 회기 개원 초기에는 GST를 단일한 연방법으로 규율하는 것에는 찬성한다며 논의에 적극 임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27일에는 모디 총리의 초대로 소냐 간디 총재와 민모한 싱 전 총리가 차를 마시며 45분간 회담을 가져 통과 전망을 밝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델리 1심 법원이 지난 8일 소냐 간디 총재와 라훌 간디 부총재에 대해 오는 19일 법정 소환 명령을 내리면서 정국은 다시 경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