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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적’, 인도 클래식음악 원조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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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기자

승인 : 2015. 08. 02. 14:01

인도 청소년, 한국 클래식 교육으로 꿈 키운다
드림프로젝트
지난달 30일 오후(현지시간) 델리시 뉴델리 주인도한국문화원 홀에서 진행된 ‘드림 프로젝트’ 수료공연을 마친 참가자들과 지능기부자로 참여한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인도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새로운 한류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드라마·K-팝에 이어 클래식 한류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인도는 자국 내 다양한 문화의 영향으로 클래식 음악의 불모지로 꼽힌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클래식 연주자의 꿈을 키우고 있는 인도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이 돕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생인 김도아·이장원(이상 성악), 김대범·신찬미(피아노), 문예담(바이올린), 이재은(클래식 기타) 씨 등 6명은 지난달 13일부터 31일까지 주인도한국문화원이 주관하는 ‘드림 프로젝트’에 지능 기부자로 참여해 인도에 ‘클래식 한류’의 씨앗을 뿌렸다.

이들의 헌신은 31일 오후(현지시간) 델리시 뉴델리 주인도한국문화원 홀에서 진행된 ‘2015년 인도 K-팝 콘테스트’ 델리 지역예선에서 결실로 나타났다.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진시 제이콥(Jincy Jacob·여) 씨가 노래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제이콥 씨는 알리의 ‘보여줄게’를 정확한 발음과 안정된 음정으로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녀를 지도한 김도아·이장원 씨는 “처음엔 수줍어해 타인 앞에서 노래하는데 문제가 있었지만 열정적으로 수업에 참가, 실력이 급성장했다”고 했다. 제이콥 씨는 전날 진행된 ‘드림 프로젝트’ 수료공연에서 빈센조 벨리니(Vincenzo Bellini·1801∼1835)의 가곡 ‘아름다운 달빛이여(Vaga luna che inargenti)’를 불려 박수를 받았다.
수료공연에서는 제이콥 씨 외에 클래식 기타·바이올린·피아노·성악 부문에 걸쳐 19회의 연주가 펼쳐졌다. 수료자들은 델리음악학교(The Delhi School of Music)에 재학 중이거나 개인적으로 음악을 배우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다. 하지만 교육 수준이 한국 등 음악 선진국과 차이가 있어 2013년부터 진행 중인 ‘드림 프로젝트’는 말 그대로 ‘꿈의 음악캠프’로 불린다. 수료자 다수는 3년 연속 프로젝트에 참가했다.

성악 부문에 참가한 시드한트(Siddhant·여) 씨도 그 중 한명이다. 그녀는 “학교에서 배우고 있지만 이 프로젝트는 교육 수준도 높고, 선생님들의 열의도 대단해 매년 참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공연에는 수료자들의 가족들도 다수 참석했다. 피아노 부문에 참가한 초등학생 쌍둥이 형제 오자스(Ojas)·테자스(Tejas) 미탈(Mittal) 군의 어머니는 “이 프로젝트는 연주자의 꿈을 키우는 아이들에게 매우 큰 자극이 되는 시간”이라면서 “앞으로 아이들이 프로 연주자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주인도한국문화원은 델리음악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학교 측은 문화원 측에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클래식 음악 교육의 지원을 요청해 올 8월부터 피아노 부문 강사가 6개월 동안 체류하면서 교육을 담당하게 됐다.

김금평 문화원장은 “인도에 클래식 음악 교육을 한다는 것은 문화외교의 새로운 장을 여는 것”이라면서 “인도 내 대학에 클래식 음악학과를 개설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목표가 달성되면 인도 내 클래식 음악은 그 뿌리가 한국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하만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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