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보 시 보건기획관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 신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137번 확진 환자가 이용했던 서울대입구역·교대환승역·일원역 등 3곳과 이용 승객이 많은 잠실역·건대입구역·강남역·신도림역·시청역·서울역 등 6곳에 대한 메르스 검사를 실시했다”며 “모든 환경 매체에서 메르스 유전자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시 보건환경연구원과 도시교통본부는 19~21일까지 지하철역 승강장·대합실·화장실 변기·객차 출입문·배기구·필터를 모두 검사했다.
김 기획관은 “9개 역에서 115건을 채취해 메르스 바이러스 유전자 포함 여부를 검사했지만 모두 음성으로 판명됐다”고 설명했다.
또 165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강동 경희대병원과 관련해 혈액투석 환자 105명 전원을 병원에 격리해 치료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고 전했다.
김 기획관은 “기존 입원자들의 전원조치가 아직 완료되지 않아 22일까지 투석환자들을 모두 병원에 입원시켜 외출제한조치를 취하면서 치료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시는 강동경희대병원 내 혈액투석을 담당하던 간호사들이 모두 자가격리돼 서울시립병원에서 전문간호사와 관련 장비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봉쇄 조치된 양천 메디힐병원은 현재까지 75명 138건에 대해 메르스 검사를 했지만 모두 음성으로 판정돼 23일 자정부터 봉쇄 조치가 해제된다.
메디힐병원은 23∼24일 전면 소독작업을 한 뒤 25일부터 본격적으로 진료를 시작한다.
아울러 시는 메르스 관련 ‘00번 환자’ ‘슈퍼전파자’ 등과 같이 환자를 객체·물화시키는 비인간적 용어를 개선해 긍정적이고 친화적인 표현으로 바꾸는 캠페인을 적극 펼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00번 환자’를 ‘00번째 확진 환자’로 바꾸고 어려운 표현을 이해하기 쉬운 용어와 병기하며, 위화감을 조성하는 표현을 배려가 있는 긍정적인 표현으로 바꿔 사용할 계획이다.
황보연 시 시민소통기획관은 “같은 시민으로서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언어 사용으로 상처받는 분들이 생겨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타인에 대한 배려와 긍정적 표현이 담긴 언어로 개선이 필요하다는 싱크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메르스 용어 바로잡기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낮 12시 기준) 전국 메르스 확진자 169명 중 서울시민은 총 46명이며 이 중 사망자 4명·퇴원자 8명, 치료중인 환자가 3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