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논평에서 미국이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일부 국가 대표들에게 ‘인권결의안에 찬성하지 않으면 미국이 자국의 내부 문제를 국제화 하겠다’는 압력을 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표들은 ‘조선 문제가 정치적으로 예민하기 때문에 공정한 입장을 견지할 것을 정부에 건의했지만 경제 원조에 목매인 정부의 지시를 집행할 수밖에 없다’고 변명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이 같은 주장은 인권결의안 채택이 미국의 직간접적인 압력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내세워 채택의 의미를 깎아내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또 그동안 미국이 다른 나라를 침략할 때 유엔의 ‘간판’을 이용했다며 “우리의 ‘인권문제’를 부각시켜 침략의 구실을 마련하려는 것이 미국의 목적”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노동신문은 인권결의안 채택을 주도한 유럽연합(EU)에 대한 비난도 이어갔다.
신문은 EU가 객관적인 현실을 확인하지 않고 미국을 추종해 결의에 앞장섰다며 “이는 인권 분야 대화와 협력을 주장해온 자신들의 공약을 뒤엎는 청맹과니(사리분별이 없는 사람)짓”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