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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네이버의 아성 도전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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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주 기자

승인 : 2014. 05. 26. 17:12

업계 전문가들 전망...“6회말 7:3의 상황, 역전 기회 많지 않다"
다음카카오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한다. 모바일 시대, 네이버를 따라잡을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견이 갈린다.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국내 2위 포털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 업체인 카카오는 26일 합병을 공식 발표했다. 통합법인명은 ‘다음 카카오’다. 양사는 23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하고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오는 8월 주주총회 승인을 얻어 연내 합병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합병기일은 10월 1일이다.

양사의 합병은 PC를 넘어 모바일에서의 진검승부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가 독주하고 있는 포털과 모바일 시장 판도에 새로운 변화의 모멘텀이 생길지 주목된다. 사장은 합병 결정 소식이 전해지자 네이버 주가가 3.99% 내린 74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네이버의 시가총액 순위도 8위로 내려갔다.

이날 오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가진 최세훈 다음 대표는 “급변하는 모바일 서비스 시장에서 발빠르게 대응하는 한편 혁신적인 서비스로 포스트 모바일 시대를 주도하겠다”고 했고,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통합법인은 모바일을 비롯해 통신기술(IT) 전 영역을 아우르는 커뮤니케이션-정보-생활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의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과 다음이 보유한 우수한 콘텐츠, 서비스 비즈니스 노하우, 전문기술이 결합하면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최 대표)”이라는 희망적인 관측이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좋은 결정”이라면서도 시장 안착 여부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의 아성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강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합병은 좋은 결정”이라고 전제한 뒤 “이번 합병은 해외시장 대신 국내 모바일 시장 1위를 굳히기로 한 카카오의 결정”이라며 “다음의 콘텐츠 비즈니스 경험, 풍부한 인력 등을 감안하면 다음만한 파트너가 없다”고 말했다. 이미 실기한 해외시장 경험에 더해 국내 1위 시장도 위협받는 데 대한 카카오 나름의 대응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강 위원은 통합법인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이라고 했다. 카카오 플랫폼이 개인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전시성 서비스로 전이하기가 쉽지 않고, 다음 이용자는 고령자가 많기 때문에 합병의 시너지 효과를 크게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익현 아이뉴스24 편집장도 이번 합병의 무게중심을 해외시장 공략보다 모바일 분야 집중에 뒀다. 국내 시장 1위를 확보하기 위해 다음의 콘텐츠 수급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김 편집장은 “이미 카카오톡을 모바일 경쟁자로 여겨온 만큼 다음카카오가 출범해도 네이버 전략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명승은 벤처스퀘어 대표는 “상장을 통한 해외공략 자금 확보가 시급한 카카오와 모멘텀이 필요한 다음 간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규정했다. 명 대표는 시너지 효과보다는 자원 재분배에 주목했다. 사업분야 재정렬 및 스타트업의 필요성에 따른 공격적인 인수합병(M&A)도 기대 중 하나다.

다만 명 대표는 “역전의 기회에도 불구하고 ‘다음카카오’가 네이버를 뛰어넘긴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네이버가 사실상 라인으로 미래를 얻었기 때문으로 “굳이 따지자면 7대 3 (점수 차)로, 이미 6회말이 지났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반면 문종범 건국대 교수(신산업융합학)는 ‘다음 카카오’의 성공을 점쳤다. 그러면서도 문 교수는 “모바일(카카오)과 웹(다음)의 성급한 통합 시도는 피해야 할 것”이라면서 “특히 카카오와 다음 구성원들 간의 조화로운 통합 역시 합병의 큰 숙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순방문자는 각각 1690만명, 1606만명으로 비슷했다. 하지만 페이지뷰는 74억7421만뷰, 24억9868만뷰로 네이버가 약 3배 많았다. 같은 기간, PC 페이지뷰(네이버 185억2930만뷰, 다음·카카오 94억 9529만뷰) 격차는 2배였다.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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