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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간 합병설은 올해초 부터 꾸준하게 나돌던 정보통신업계의 주요 이슈중 하나이다. 모바일 서비스에서 새로운 판로가 필요한 다음과 웹 기반 콘텐츠가 부족한 카카오 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합병을 위한 물밑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소문이었다.
지난 4월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은 설이 다시 돌았으나 만우절 해프닝으로 끝난바 있다.
이런 가운데 매일경제는 24일 투자은행 업계를 인용, 양사가 23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논의했고, 양사간 주식을 상호교환하는 방식으로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카오와 다음 측은 합병설에 대해 각각 “모르겠다”, “아는 바 없다”라는 반응만 내놓을 뿐 사실 관계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양사간 합병이 성사되면 시가총액 3조 원대의 ‘공룡’ IT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또 네이버가 주도하고 있는 포털업계의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은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이 1조590억원, 비상장사인 카카오는 장외거래 가격으로 알려진 주당 9만원으로 환산할 경우 시가총액이 2조원을 넘기 때문이다. 코스닥 시장으로 따지면 셀트리온에 이어 2위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양사가 다음의 2대 주주인 모 자산운용에 대해 일정 기간 주식을 처분하지 않도록 하는 ‘보호예수’를 요청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과 카카오간 합병문제가 소문 수준을 지나 물밑에서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중인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는 양사간 합병이 시너지 효과를 낼수 있을지 여부에 주목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로서는 다음과의 합병을 통해 국내시장에서 다양한 콘텐츠 확보를 할 수 있고, 다음으로서는 모바일 플랫폼을 확보하는 윈-윈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게임사업 등에 진출한 다음과 합병할 경우 콘텐츠를 풍부하게 하고 카카오게임을 다음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도 마찬가지다. 업계 1위 네이버에 막혀 정체된 사업 돌파구를 찾는 한편 카카오가 가진 해외 플랫폼을 활용해 해외 진출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하지만 양사의 합병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서까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린다.
업계 관계자는 “관건은 이번 합병의 시너지 효과가 그대로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에 달렸다”면서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이 포털의 콘텐츠와 시너지를 직접 발휘 하는 부분이 뚜렷하지 않아 실제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