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과 함께 ‘장성택 일당’으로 분류되는 상당수의 고위 인사가 숙청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 정권에서는 체제결속을 위한 카드가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북한은 최근 장성택 숙청 과정에서 체포 장면을 매체를 통해 방송하고 측근을 공개 처형하는 등 ‘공포정치’를 통해 주민을 통제하고 있다.
10일 노동신문을 통해서는 주민들의 격앙된 반응을 여과없이 보도하며 대중을 선동하려는 모습까지 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의 억압통치는 반발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런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카드로 핵실험 등의 무력 도발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실제 북한은 지난해 7월 이영호 총참모장 해임 이후 5개월만에 장거리 미사일 ‘은하3호’를 발사했다. 2달후에는 제3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특히 ‘비둘기파’였던 장성택이 대중국 관계 등 외교 관계를 상징하는 인물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북한이 당분간 대외 강경모드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군과 당 사이의 균형은 북한 정치의 핵심”이라며 “북한 체제가 외부를 향한 더 공격적인 행동으로 통제의 결핍을 처리하려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외 국면에서도 북·미 간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6자회담 재개 움직임이 보이지 않을 경우 북한이 추가행동에 나서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연구부원장은 “북한은 당분간 평화와 대화공세를 지속할 것이나 미국의 호응이 없을 경우 한반도 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증가할 것”이라며 “2~4월경이 가장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기간 중 북한은 도발로 가기 위한 충분한 명분 쌓기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