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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재앙] 글로벌 방사능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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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남 기자

승인 : 2011. 03. 24. 09:42

추정남 기자] “남 걱정 할 때가 아니다.” 일본발 방사능 공포가 아시아·태평양을 건너 북미와 유럽까지 글로벌 차원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은 서둘러 일본산 제품에 수입금지 조치를 내놓고 있다.

일본 원전에서 발생한 극소량의 방사선 입자가 22일(이하 현지시간)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에 있는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관측소에서 탐지됐다.

양이 너무 적어 인체에 해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보고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시민들의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 일본산 식료품에 대해 방사능 오염 검사를 실시할 것을 권고했다.
EU회원국 중에는 이탈리아가 가장 먼저 일본산 식료품의 수입 통관을 중단시켰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도 방사선 물질이 발견되면서 미 식품의약국(FDA)도 이날 일본산 유제품과 야채, 과일제품 수입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미 정부는 일본산 식품에서 검출된 방사능이 인체에 해를 줄 수 있는 수치의 10억분의 1정도라고 발표했지만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자 수입금지 조치를 취했다.

일본과 가까운 아시아권 국가들의 두려움은 더욱 심각하다.

미국 공군이 최근 보고서에서 방사성 물질이 대만과 태국, 홍콩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자 이들 국가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만은 일본의 지진 발생 지역 인근 13개 항구에서 출항하는 모든 화물에 대해 방사성 물질 오염 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만은 최대 수입국이 일본이어서 우려가 더욱 큰 실정이다.

이에 따라 방사선량이 시간당 0.2μSv(마이크로시버트)를 초과하는 화물들은 일본으로 돌려보내거나 오염 제거 절차를 거치게 되고 일본 근해에서 잡은 수산물에 대한 검사도 실시한다.

태국은 2020년까지 첫 원전을 세운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무산될 위기에 몰렸으며 홍콩에서는 상당수 특급 호텔과 고급식당들이 회와 초밥의 판매를 아예 중단했다.

중국에서는 방사성 물질이 바다를 오염시켜 소금생산이 중단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소금 사재기 열풍이 불었다.

요오드 성분이 든 소금을 먹으면 방사능 피폭에 따른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는 유언비어까지 나돌아 소금 가격이 10배까지 뛰어 올랐다.

필리핀도 일본산 수입품에 대한 방사능 검사는 물론 시장에 나와 있는 식료품에 대한 무작위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식약청이 지난 19일부터 일본에서 수입되거나 일본을 경유해 수입되는 농·임산물, 가공식품, 식품첨가물, 건강기능식품 등에 대해 방사능 오염 여부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일본에서 수입되는 원료 의약품에 대해서도 검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마트의 야채·생선 코너에서는 일본산 식품의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는 문구가 곳곳에 걸리고 있다.

네티즌들은 방사능 수치변화를 실시간으로 검색하면서 인터넷에는 실시간 방사능 수치가 인기 검색어로 오르기도 했다.
추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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