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중산층의 시대' 잇단 메시지
용산 참모들에 경제 개선대책 주문
"취업자 20%가 자영업, 활력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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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를 필두로 한 수출이 지난해 10월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선방하고 있지만 서민들은 여전히 내수침체, 고물가 등으로 힘들어하고 있다는 고민과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낮은 국정 지지율, 주요 기관들의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락 조정 등도 윤 대통령의 양극화 타개 목표 설정의 주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전향적인 내수·소비 진작 대책을 강구하라"고 대통령실 참모들에게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내년 경제성장률 등 최근 악화한 경제 지표를 지적하고, 거시 경제 개선과 양극화 타개 등에 대한 대응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언급한 '전향적'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실물경기 지표가 좋지 않으므로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내수·소비 진작 정책을 마련하라는 취지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임기 반환점(11월 10일) 다음 날인 지난달 11일 참모들에게 "임기 후반기에는 소득·교육 불균형 등 양극화를 타개하기 위한 전향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민생경제 활력, 불균형 양극화 타개 등 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겠다는 메시지를 연일 발신하고 있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충남 공주에서 열린 민생토론회 모두발언을 통해 "소상공인은 우리나라 전체기업의 95%를 차지하고 고용에 있어서는 45%를 담당하고 있다"며 "또한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가운데 20%가 자영업자"라고 밝혔다. 이어 "결국 소상공인 자영업자 여러분께서 활력을 찾고 신명 나게 일할 수 있어야 양극화도 타개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주요20개국(G20) 다자회의 현장에서 각국 정상들과의 만남 이후 서민과 중산층 지원을 강화해 양극화를 타개하겠다는 국정 기조에 대한 결심을 확실히 굳힌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남미 귀국 이튿날인 지난달 22일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선진국, 개발도상국 할 것 없이 각국 정상들은 하나같이 자국의 어려운 경제 상황에 대해 크게 고심하고 있었다. 지금부터가 정말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민생과 경제의 활력을 반드시 되살려 새로운 중산층의 시대를 열겠다"고도 강조했다.
서민과 중산층을 넓히고, 우리 전체 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소상공인 지원 정책으로 세계적인 경제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기관들이 최근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며 경기 침체 가능성을 제기한 것도 윤 대통령의 위기 의식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기존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내린 2.2%로 전망했다. KDI는 내년 성장률은 2.0%로 내다봤다. IMF도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2%로 내렸고, 내년 성장률은 2.0%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