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1·2호기 연간유지비 3억5000만원
불필요한 비용 낭비 지적 목소리
"폐쇄 발전소 인프라 활용해 에너지 전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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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폐쇄된 삼천포 1·2호기의 연간 유지비용은 3억5000만원 가량으로, 한국남동발전은 4년 간 14억원의 유지비용을 투입했다. 이는 삼천포 3·4호기 운영에 필요한 석탄취급설비 등이 삼천포 1·2호기에 있어 유지관리에 불가피한 비용이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삼천포 3·4호기가 폐쇄 될 때까지는 이렇다할 대안이 없는 셈이다.
내부에서는 삼천포 5·6호기까지 폐쇄돼야 철거 등 논의가 가능할 거 같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천포 3·4호기와 5·6호기 폐쇄 시점은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각각 2026년, 2028년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6호기까지 폐쇄된 이후에나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폐쇄된 1·2호기 설비들을 고철로 팔 수도 있는데 산업부에서 어떠한 지침이 없어 그냥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국중부발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중부발전은 2020년 보령 1·2호기를 폐쇄했지만, 아직 철거도 하지 못한 채 방치하고 있다. 대체전환 계획도 없는 상태다. 중부발전 측은 "운영 중인 옆 호기에 피해를 주지 않고 안전한 철거를 위해 올해 설계 용역 의뢰를 맡길 예정"이라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시점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정부에서 과거 폐쇄된 발전소들의 활용 방안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폐쇄된 발전소는 이미 전력망도 구축돼 있고, 주민수용성도 해결해 부지도 확보돼 있다. 이에 향후 LNG발전소나 수소발전소 등을 지을 때도 새 부지를 확보하는 방안보다는 폐쇄된 발전소를 활용하는 것이 경제성 등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적합하다는 의견이다. 또 발전소가 폐쇄되면서 해당 지역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산업전환 재배치 등에서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폐쇄된 발전소의 인프라를 활용해야 하는 것이 맞다"며 "새로운 부지에서 송전선로 등을 다시 깔려면 최소 10년의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데, 폐쇄된 발전소는 이미 부지나 송전선로가 확보돼 있다. 최대한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측도 이에 공감하며 2년 뒤 수립될 제12차 전기본에서 다뤄볼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석탄화력 발전소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가장 나은 방법인 것은 맞다"며 "제12차 전기본을 수립할 때 이전의 폐지된 발전소들의 계획을 함께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