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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된 폐쇄 석탄화력발전소…난감한 발전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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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림 기자

승인 : 2025. 01. 22. 16:44

보령1·2호기, 삼천포1·2호기 4~5년 간 방치中
삼천포1·2호기 연간유지비 3억5000만원
불필요한 비용 낭비 지적 목소리
"폐쇄 발전소 인프라 활용해 에너지 전환해야"
삼천포
경남 고성군에 위치한 한국남동발전 삼천포 석탄화력발전소 1~3호기 전경/연합
4~5년 전 폐쇄된 석탄화력 발전소들이 계획없이 방치되고 있어 정부에서 폐지 발전소에 대한 방침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폐쇄된 발전소는 전력망·부지 등이 이미 확보돼 있어 해당 발전소를 액화천연가스(LNG)나 수소 발전소 등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적합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폐쇄된 삼천포 1·2호기의 연간 유지비용은 3억5000만원 가량으로, 한국남동발전은 4년 간 14억원의 유지비용을 투입했다. 이는 삼천포 3·4호기 운영에 필요한 석탄취급설비 등이 삼천포 1·2호기에 있어 유지관리에 불가피한 비용이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삼천포 3·4호기가 폐쇄 될 때까지는 이렇다할 대안이 없는 셈이다.

내부에서는 삼천포 5·6호기까지 폐쇄돼야 철거 등 논의가 가능할 거 같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천포 3·4호기와 5·6호기 폐쇄 시점은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각각 2026년, 2028년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6호기까지 폐쇄된 이후에나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폐쇄된 1·2호기 설비들을 고철로 팔 수도 있는데 산업부에서 어떠한 지침이 없어 그냥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국중부발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중부발전은 2020년 보령 1·2호기를 폐쇄했지만, 아직 철거도 하지 못한 채 방치하고 있다. 대체전환 계획도 없는 상태다. 중부발전 측은 "운영 중인 옆 호기에 피해를 주지 않고 안전한 철거를 위해 올해 설계 용역 의뢰를 맡길 예정"이라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시점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정부에서 과거 폐쇄된 발전소들의 활용 방안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폐쇄된 발전소는 이미 전력망도 구축돼 있고, 주민수용성도 해결해 부지도 확보돼 있다. 이에 향후 LNG발전소나 수소발전소 등을 지을 때도 새 부지를 확보하는 방안보다는 폐쇄된 발전소를 활용하는 것이 경제성 등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적합하다는 의견이다. 또 발전소가 폐쇄되면서 해당 지역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산업전환 재배치 등에서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폐쇄된 발전소의 인프라를 활용해야 하는 것이 맞다"며 "새로운 부지에서 송전선로 등을 다시 깔려면 최소 10년의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데, 폐쇄된 발전소는 이미 부지나 송전선로가 확보돼 있다. 최대한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측도 이에 공감하며 2년 뒤 수립될 제12차 전기본에서 다뤄볼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석탄화력 발전소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가장 나은 방법인 것은 맞다"며 "제12차 전기본을 수립할 때 이전의 폐지된 발전소들의 계획을 함께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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