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위 독일 보쉬, 라이다 개발 중단
중 허사이, 라이다 점유율 47%, 세계 1위...완전자율주행용 라이다 생산
중 로보센스, 운전지원용 라이다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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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는 이같이 전하고, 전기차(EV) 개발 경쟁이 치열한 중국에선 차별화를 위해 라이더를 이용한 운전지원 고도화가 진행되고 있는 반면, 미국·유럽·일본 기업의 움직임은 느리고, 독일 보쉬 등은 개발을 중단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라이다는 카메라와 전파식 레이더를 이용해 차간 거리를 측정하는 현 주류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켜 레이저 빛을 발사해 주변 물체와의 거리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부품으로 완전자율주행 실현에 핵심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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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별로는 독일 보쉬가 1위, 일본 덴소와 소니가 각각 2·3위이지만 중국의 로보센스(RoboSense·速騰聚創)와 허사이테크놀로지(禾賽科技)가 2015년 이후 출원 건수를 급격하게 늘려 각각 4·5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6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 중국 기업들은 사업 실적에서 보쉬와 덴소를 능가한다. 프랑스 시장조사기업 욜(Yole)에 따르면 2022년 차량용 라이다 시장에서 허사이의 점유율은 47%로 전 세계 1위다.
라이다는 완전자율주행용, 운전지원용으로 크게 두 종류가 있는데 허사이는 특히 단가가 높은 완전자율주행용에서 강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산하 GM 크루즈, 중국 바이두(百度) 등에 공급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로보센스는 운전지원용 라이다 부문에서 감정이 있으며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기술을 사용해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2022년 5만7000대의 라이다를 납품하는 등 판매량을 늘리고 있으며 중국 저장지리(浙江吉利)자동차와 샤오펑(小鵬)자동차 등이 자사 전기차에 탑재를 결정했다.
닛케이는 중국 기업들의 라이다 기술 발전은 중국 내 전기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 기업이 차별화를 위해 운전지원기술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샤오펑차는 로보센스의 라이다 2대를 탑재한 전기차를 출시해 고속도로뿐 아니라 일반 도로에서의 운전지원 기능을 강화했다. 욜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라이다 탑재 차종이 100개 이상 출시된다.
반면 미국·유럽·일본의 자동차업체는 전기차 개발에 집중, 자율주행차 개발에 다소 소홀해 라이다 탑재 전기차가 2023년 이후 각각 수개 차종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일본 혼다는 2021년 라이다를 탑재해 세계 최초로 일정 조건에서 시스템이 운전의 주체가 되는 '레벨 3' 수준의 자율 주행이 가능한 세단 '레전드'를 양산했지만 비용 대비 효과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지가 확산하지 않아 이 차의 생산을 중단했다. 아울러 도요타차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사 등은 고급차에 한정해 라이다를 탑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유럽·일본의 라이다 진출 기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쉬사는 최근 라이다 개발을 중단, 향후 운전자의 상시 감시가 필요한 '레벨 2' 자율 주행에 사용되는 전파식 레이더 등 수요가 많은 다른 센서 개발에 주력하기로 결정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일본 파이오니아는 2022년 라이다 사업에서 철수했으며 미국의 신생 쿼너지시스템즈는 파산을 신청한 후 투자자 그룹에 인수됐다.
닛케이는 중국이 전기차에서 앞서 나가면서 핵심 기술인 이차전지를 선점했다며 라이다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