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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해에도 창간호 매거진(1000부)을 발행하면서 A기획에게 2000만원에 수의계약으로 발주했다. 특정 A기획에 연이어 1억원에 가까운 인쇄물을 몰아줌으로써 업계로부터 유착 의혹을 사고 있는 것.
2일 제보자 및 관계 기관에 따르면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2023년 지역 창업을 촉진하는 내용의 매거진를 제작하기로 하고 지난 4월 제안 입찰을 실시했다. 제작비만 해도 7500만원대에 이른다.
이번 제한(총액)협상에 의한 계약으로 실시된 입찰내역은 △제안서를 평가하는 기술능력(80점)과 입찰가격(20점)을 평가해 종합 100점에서 고득점자를 낙찰자로 결정 △기술평가(정성적 평가)는 센터에서 구성한 평가위원(8인)의 평가기준에 근거해 평가 △평가 점수는 각 평가위원의 최고, 최저점을 제외한 나머지 점수를 평균 산출 △20점 배점의 가격평가는 G2B나라장터를 통한 입찰가격 평점산식 등으로 진행됐다.
입찰과정을 보면 수주실적이 미미한 A기획은 기술평가 69.33점, 가격평가 17.8점(7150만원)을 획득했다. A기획은 종합평점 87.21로 1순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각축을 벌인 업계 25년 B디자인은 기술평가 68점, 가격평가 18.8점(6700만원), 종합평점 86.81을 얻어 0.4점 차이로 밀렸다. 납품 실적이 뛰어난 B디자인은 가격경쟁에서도 우위(450만원)를 보였다. 그러나 이 업체는 주관적인 정량(20%), 정성 기술평가(60%)에서 A기획보다 1.33점 낮게 평가됐다.
결국 3개사가 경합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매거진 발주는 A기획이 0.4점 차이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본지는 A기획의 수의계약과 이번 낙찰과정의 실적조회를 요구했으나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업체 기밀이란 이유로 공개를 거부했다.
업계 C대표는 "이번 입찰은 제한(총액)협상에 의한 입찰방식을 취해서 특정업체를 밀어준 것"이라며 "한마디로 짜고 친 고스톱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D 경영기획팀장은 "홍보물 입찰과정에서 대전시나 그 어떠한 곳에서의 압력이 없었다."며 "하지만 낙찰 결과의 모양새가 좋지 않아 오해를 사고 있어 억울하다"고 해명했다.
A기획 E대표는 대전지역 인터넷 매체 '00뉴스' 대표의 부인으로 이 회사 기획실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