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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제주대 과학교육학부 이화진 씨의 박사학위 논문 '멸종위기종 삵의 생태학적 연구'를 보면, 소백산에서 포획한 삵 3마리에게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해 확보한 392개 서식지 정보를 분석한 결과 동남향이 23.7%로 가장 많았다.
남향과 동향이 각각 21.2%, 15.1%로 뒤를 이었다. 선호도가 가장 낮은 방향은 서북향으로 4.1%였다.
삵이 동남향을 선호하는 것은 체온 유지 때문으로 추측된다. 다른 동물도 같은 이유로 은신처나 휴식처를 양지바른 곳에 마련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이외에도 삵 서식지의 평균 고도는 530.8m, 평균 경사는 27.1도로 조사됐다. 또 도로와 하천으로부터 가까운 거리에 터전을 마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로에서 1㎞ 이상 떨어진 경우는 0.6%, 수계와 250m 이상 간격을 둔 경우는 1.7%에 불과했다.
논문 저자는 "하천 인근에 발달한 초본층이 은신처를 제공하고 (주요 먹이원인) 소형 포유류 서식 밀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을 것"이라면서 "도로는 위협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이동 경로로 이용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