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이상 모든 해외 입국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 제출 의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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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태국 민간항공국(CAAT)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은 9일부터 18세 이상 해외 입국자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한다. 해당 규제는 9일 오전 1시(현지시간)부터 태국에 도착하는 모든 항공편에 적용되며 최소 이달 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태국 여권 소지자나 태국을 거치는 환승객들에게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 제출과 코로나19 보장 보험 가입이 면제된다.
당국은 태국으로 입국하려는 해외 입국자들은 최소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는 증명서 또는 6개월 이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완치됐음을 증명하는 서류를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귀국시 코로나19 음성확인서가 필요한 국가에서 오는 경우엔 코로나19 치료비를 보장하는 보험에 가입하도록 했다. 백신 미접종자의 경우에는 백신을 접종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한 증거가 될 수 있는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당국은 항공사들이 승객 탑승 전 해당 서류들을 확인해야 하고 적합한 서류를 갖추지 못한 경우엔 탑승을 금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태국은 지난 10월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와 코로나19 치료 보장 보험 등을 골자로 한 입국규제를 폐지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국경을 개방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중국발 이동이 늘어날 가능성이 보이자 약 3개월 만에 다시 입국 규제를 강화를 결정했다.
아누틴 챤위라꾼 태국 공중보건부 장관은 지난 5일 중국인 입국과 관련해 "코로나19는 모든 국가에 확산하고 있는 만큼 특정 국가에 대한 차별이 없다는 것이 원칙"이라며 "코로나19가 어느 나라를 차별하는 문제가 되어선 안된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발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검사가 필요없다던 태국은 결국 모든 해외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입국 규제를 일괄 적용한 것이다.
갑작스러운 입국 조치에 태국 관광을 계획하고 있던 여행객들도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에 거주 중인 교민 A씨는 8일 아시아투데이에 "지난해 11월부터 음력설 연휴에 태국 여행을 계획했는데 갑작스러운 입국 규제 조치에 당혹스럽다. 입국 규제가 없어져서 계획한 여행인데 이럴 줄 알았다면 태국을 가지 않았을 것"이라 밝혔다. 태국 여행 커뮤니티 등에도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사람이 있어 취소하게 되면 수수료는 어쩌나" 같은 불만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