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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교육] 사람을 향한 직업 ‘승무원’, 배움으로 나를 꿈꾸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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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진솔 기자

승인 : 2013. 04. 05. 06:01

[희망100세]아시아나 승무원 교양교육, 제2의 인생 시작 도와준다
14일 아시아나 교육훈련동에서 아시아나 캐빈 서비스팀 선임승무원 장승희씨가 그동안 받았던 일본어 교양교육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시아투데이 채진솔 기자 = “성공하는 삶은 성장하는 삶” 이라는 말이 있다. 매일 배움의 자세로 살다보면 자신이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고, 그 배움으로 결국 자신의 꿈을 이루게 되니 ‘성공한 삶’이라는 것이다. 

요즘 20대들은 특정한 직업이 자신의 ‘꿈’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진정한 꿈은 어떤 직업이 아니라 내가 '되고 싶었던 사람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취업을 준비하는 20대에게 장승희(33)씨는 '승무원'이라는 꿈을 이룬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그는 '사람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사람'이라는 인생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끊임없이 배움의 자세로 살고 있었다.


아시아나 항공은 사원들이 행복한 삶을 살수 있도록 직무교육 뿐 아니라 어학·체육·문화체험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교양 수업 중 일본어 수업을 수강한 아시아나 캐빈 서비스팀 선임승무원 장승희씨를 14일 아시아나 교육훈련동에서 만났다.


-비행하고 오시는 길이신가요?
“지금 막 일본 오사카에서 돌아오는 길이에요. 요즘 들어 일본 비행이 잦네요. 다양한 나라로 비행을 하지만 일본 비행이 가장 편하네요. 아무래도 일본어를 하는데 있어 두려움이 없어서 그런지 덜 긴장하게 돼요.”

-아시아나항공이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어떻게 알게 됐나요?
“제가 올해로 입사한 지 9년차에요. 2005년에 입사하고 한 2년은 정신이 없었어요. 비행 스케쥴에 맞추는 생활에 적응하느라. 2년 쯤 지나고 나니까 그제서야 숨을 돌릴 수 있겠더라구요. 내가 할 수 있는게 없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아시아나 사원 홈페이지에서 교육 프로그램 공지를 발견했어요. 그래서 일본어 수업을 선택해 6개월 수강했습니다.”

-왜 일본어였죠?
“평소에 일본 드라마를 많이 봤어요. 일본 드라마 중에서 승무원의 세계를 그리는 드라마가 있었거든요. 그걸 보면서 나도 일본어를 제대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중국이랑 일본 비행 스케쥴이 많은데 직무교육에서 들었던 가벼운 대화만 하기에는 서비스 제공에 한계를 느꼈거든요. 일본어를 통해서 고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서 일본어를 선택했죠."


-수업을 들으면서 어떤 점이 좋았나요?
"가장 좋았던 점은 승무원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제가 승무원이다 보니까 같은 직군에 있는 사람들만 계속 만나게 되거든요. 그런데 회사에서 하는 수업은 승무원만 대상으로 하는 수업이 아니라 아시아나 사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수업이라서 정비나 경영관리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수업이 끝나고 같이 밥도 먹으면서 다양한 분들과도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수강 후 실력이 많이 늘었나요?
“저는 일본어를 한 번도 배운 적이 없어요. 그래서 초급반을 수강을 했는데 일본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일본 비행이 특별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수업시간에 배운 단어나 표현을 써보고 싶기도 하고. 지금 생각하면 그 때는 일본 비행이 정말 신났던 것 같아요. 손님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그 분들과 진짜로 소통한다는 생각도 들고. 일본 승무원들에게도 많이 배웠어요”

-일본 승무원도 있나요?
“아시아나에서는 중국과 일본 비행 노선이 많다보니까 외국인들이 서비스를 잘 받을 수 있도록 외국인 승무원 한 분이 꼭 탑승해요. 일본 승무원들이 한국말을 잘 해서 늘 한국어로 대화했는데, 일본어를 배우면서는 그들과 일본어로 대화했어요.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비행할 때마다 일본 승무원들한테 물어보고. 나중에 일본 승무원들이 저한테는 한국말 대신 일본말로만 말하더군요.”


-일본어를 배운 뒤 달라진 점은?
“처음에는 단순히 손님들과 소통하는데 있어서 뭔가 잘 안되면 언어 때문이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일본어를 배우고 나니까 알겠더라구요. 언어가 되면 예전보다 편하게 대화하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있지만, 진정한 소통은 언어가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려는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처음 시작은 단순히 일본어에 대한 호기심이었지만 결국은 언어가 아니라 사람에게 관심이 많은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됐어요."  


-지금은 100세 시대라고들 하는데, 혹시 승무원 말고 제2의 인생 계획이 있나요?
“승무원을 오랫동안 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어요. 결국 살면서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이더군요. 비행을 하다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그 분들을 보다보면 행동 뒷편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점점 궁금해져요. 그래서 승무원 이후에는 심리학 분야를 공부해서 사람을 더 잘 이해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채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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