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사진 마술로 인생을 복원하는 골든 에이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779747

글자크기

닫기

홍순도 기자

승인 : 2013. 03. 12. 17:08

[희망 100세 시대] 지금까지 옛날 사진 3000장 복원
나이 들어 배운 기술로 남에게 봉사하는 삶은 사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 그것도 본인이 기쁨을 느낀다면 건강에도 무지하게 좋다.

중국에는 이런 삶은 사는 골든 에이지가 많다. 베이징에서 오래 된 사진을 기사회생시키는 봉사의 삶을 사는 위안바오쥔(袁寶. 73)씨도 이런 골든 에이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지금까지 3000장이나 되는 사진을 기사회생시켜 그에게 복원을 부탁한 지인들을 기쁘게 만들었다.

사진 복원을 위해 스캐너 작업을 하는 위안바오쥔씨.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 캡쳐]
그가 사진 복원 기술을 배운 것은 한 복지원 원장으로 일하던 13년 전인 60세 때. 나이 들어 뭘 할 것인가를 고민하다 사진이라는 것이 100년 보존하기 힘든다는 사실에 착안해 포토 샵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직접 배우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 컴퓨터와 스캐너를 이용하는 것은 그렇다 쳐도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사진을 이리저리 만지는 손재주는 쉽게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복원된 사진을 들어보이는 위안바오쥔씨. [베이징칭녠바오 캡쳐]
그러나 그는 각고의 노력 끝에 관련 기술을 습득, 완전히 손에 익혔다. 이후 한 해에 최소 200 장 이상, 이틀에 한 장 이상에 이르는 폐기 직전의 사진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줬다.

그는 사진 복원을 원하는 고객들이 거의 대부분 지인들인 탓에 수고비를 일체 받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한 달에 사진을 인화하는 비용 300 위안(元. 5만3000 원)을 고정적으로 지출해야 한다. 골든 에이지에게는 적지 않은 돈이다. 그래서 용돈 쓰기도 빠듯하다. 하지만 그는 이 일을 세상과 이별할 때까지 계속할 작정이다. 또 여유가 되면 점포를 열어 사업을 해볼 생각도 있으나 봉사를 우선한다는 원칙은 변함이 없다.

그의 마지막 소원이 있다면 제자를 한 명 두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껏 제자로 들어온 이들은 있어도 끝까지 수료한 끈질긴 사람은 없었다. 아무래도 봉사하는 원칙을 강조하다보니 그런 것이라고 그는 믿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그가 자신의 원칙을 깰 것 같지는 않다.
홍순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