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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100세 시대] 폐품으로 꽃등 만드는 골든 에이지 류서우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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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3. 03. 05. 13:34

환경도 보호하고 예술 활동도 하고 일거양득

환경도 보호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예술 활동을 한다면 그 이상 좋은 일이 없다. 특히 자칫하면 하루 종일 무료하게 보내야 하는 골든 에이지가 이렇게 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최근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 허핑(和平)구에 사는 류서우추(劉守秋)라는 80세의 노인이 이런 생활을 즐기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류씨가 10여 년 이상 동안 해온 이 예술 작업은 다름 아닌 중국인들이 춘제(春節. 구정) 등의 명절에 불을 밝힐 때 사용하는 꽃등 제작. 명절에 사용할 물건이라는 선입관을 버리지 않으면 제작에 나름 돈이 꽤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환경 보호와 예술 활동의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꽃등 장인 류서우추씨. 방안이 온통 꽃등이다.

그러나 류씨가 꽃등 하나 제작하는 데는 거의 돈이 들지 않는다. 전구를 제외한 모든 재료가 집안 주변 어디에서나 구하기 쉬운 폐품인 까닭이다. 게다가 집안 주변에서 구하지 못하는 재료들은 동네나 거리의 쓰레기 집하장 같은 곳에서 구할 수도 있어 무궁무진하게 확보가 가능하다. 심지어 주변 친구들은 그의 꽃등 제작에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폐품들이 보이면 즉각 수거, 그에게 보내기도 한다. 

그가 이렇게 해서 만든 꽃등은 현재 그의 집에 있는 것만 수백여 개에 이른다. 완성될 때마다 바로 주변의 지인들이 가져간 제품이나 스스로 나눠준 것들까지 더하면 수천여 점에도 이른다고 해야 한다.

그는 꽃등을 그저 집에 놓고 흐뭇해하지도 않는다. 자신이 정성을 기울여 제작한 작품이라는 생각에 매년 초가 되면 나름 예술성을 가진 것들만 모아 전시회도 연다. 벌써 8년째 해오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그는 올해 1월에 관내 아름다운 노인 10명 중 한 명으로 허핑구에 의해 선발된 바도 있다.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꽃등을 은퇴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만들어온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꽃등을 계속 만들 것이라고 한다. 가능하면 10년 기념 전시회는 전국적으로 하고 싶은 소박한 소원도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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