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차를 운전한다는 것은 불과 지난 세기 말까지만 해도 완전 로망이라고 해도 좋았다. 대부분 중국인들의 교통 수단이 대중 교통이거나 자전거였던 까닭이다.
그러나 이제는 완전히 달라졌다. 골든 에이지들이 운전 면허 시험에 응시하는 것이 붐이 될 정도로 상전벽해가 돼버렸다. 특히 이 골든 에이지들의 상당수는 면허를 딴 다음 직접 운전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진짜 격세지감을 느끼게 만든다.
한 마을회관에 설치된 실내 연습장에서 운전을 하는 여성 골든 에이지. 최근의 골든 에이지들의 운전 면허 획득 붐을 반영하는 것 같다. [중국 검색 엔진 바이두 자료 사진] |
현재 중국에서는 법적으로 70세까지 운전 면허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또 6개월에 한 번 정도씩 신체 검사에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으면 아무 문제 없이 운전을 할 수 있다. 물론 문제가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 재검을 받거나 운전을 포기해야 한다.
그러나 65세가 넘어서도 운전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골든 에이지들이 대부분인 만큼 재검을 받거나 운전을 포기하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다. 운동을 통해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려는 노력도 한다는 얘기이다. 운전 면허가 건강을 지키는 역할까지 해주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화제의 인물들도 많이 탄생한다. 정확히 70세에 시험에 패스해 면허를 받은 다음 처음 운전대를 잡은 골든 에이지, 84세까지 운전을 하는 최고령 운전자들까지 없는 케이스가 없다. 최근 신화(新華)통신에 소개된 왕(王) 노인이 바로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14년 동안 무사고로 운전을 하고 있다고 한다.
14년 무사고를 자랑하는 베이징의 왕 노인. 91세까지 운전을 하고 싶어 한다. [신화통신] |
그의 무사고 운전 원칙은 간단하다. 추월하지 않기, 무리한 속도 내지 않기, 차선 변경하지 않기가 기본 원칙이다. 골든 에이지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지킬 경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원칙이라고 해야 한다. 그는 또 운전대를 놓을 때까지 무사고를 기록할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한다.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여건이 허락하는 한 91세까지 운전을 해 최근 90세의 나이로 외신의 화제가 된 영국 노인의 기록을 가볍게 넘어서는 것."이라고 기염을 토한 것은 괜한 자신감만은 아닌 듯하다.
현재 2억 명에 가까운 중국의 골든 에이지들 중에 면허가 있는 인구는 약 20%인 4000만 명에 이른다. 그러나 현재의 붐으로 볼 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골든 에이지들이 자동차 시장뿐 아니라 보험 등 자동차 관련 시장의 주요 고객으로 떠오를 날도 머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