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가 빠르게 고령화하면서 올해 노령화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80%를 넘어설 전망이다.
급격한 노령화는 중장기적으로 경제 활력을 떨어뜨려 잠재성장률의 하락을 가져올 우려가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와 통계청, 국회 예산정책처 등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노령화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80%를 넘어 83.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작년 77.9%에서 5.4%포인트나 상승한 것으로 사상 최대의 상승폭이다.
노령화지수란 15세 미만 인구 대비 65세 이상 노령인구의 비율로 유년인구 대비 고령층의 상대 규모를 나타내주는 지표다.
이 지수는 2006년 처음으로 50%를 돌파했고, 2011년에는 72.8%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에서 65세 이상의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급격히 확대됐다.
65세 이상 인구비중은 올해 12.2%로 작년(11.8%) 대비 0.4%포인트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노인층 인구는 2007년만 해도 9.90%로 10%를 넘지 못했으나, 2012년 11.78%로 급격히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노령화와 함께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 경우 경제활동 참가율과 잠재성장률을 낮춰 결국 저성장 고착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올해 국내에서 새로 창출되는 일자리는 30만개 안팎으로 작년보다 8만∼15만개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민간경제 연구소들은 우리나라의 현재 잠재성장률이 최저 3.0%까지 하락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추산한 잠재성장률도 2010년 4.0%에서 하락과 정체를 반복해 2016년에는 3.7%까지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올해 1월 경제활동 참가율을 59.3%로, 경제활동 인구를 2481만9000명으로 집계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상무는 "노년층이 증가하면 이들에 대한 정부의 복지 부담도 늘어난다"면서 유럽의 경우처럼 정부의 재정건전성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