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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100세 시대] 은퇴가구, 비은퇴가구 보다 분배상태 불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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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미 기자

승인 : 2013. 02. 18. 06:05

* 베이비부머 취약계층의 대규모 은퇴, 사회문제 될 수 있어
은퇴한 가구들 간 빈부격차가 은퇴 전 가구들에 비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은퇴를 미리 준비하지 못한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취약계층의 대규모 은퇴가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유경원 상명대 금융경제학과 교수의 ‘은퇴가구의 경제행태 분석(2012)’에 따르면 은퇴를 전후한 가구의 자산보유행태를 지니계수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은퇴가구의 총자산 지니계수는 0.74, 비은퇴가구는 0.63으로 은퇴가구가 비은퇴가구에 비해 1에 가까워 상대적으로 불평등했다.

지니계수는 계층 간 소득분배가 얼마나 공평하게 이루어졌는지를 나타내는 0에서 1 사이의 수치로 수치가 0에 가까울수록 소득분배가 평등하다.

은퇴가구와 비은퇴가구의 자산분배 비교(지니계수)/자료=은퇴가구의 경제행태 분석

자산별로 살펴보면 부동산 등의 실물자산의 경우 비은퇴가구의 지니계수는 0.66, 은퇴가구는 0.75로 은퇴 후 실물자산의 보유 격차가 더 커졌다.

금융자산의 경우 비은퇴가구의 지니계수는 0.82, 은퇴가구는 0.88로 은퇴 후 금융자산의 빈부격차 역시 더 심각해졌다.

연령대별 자산분배 추이(지니계수)/자료=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8~63세인 2분위 총자산 지니계수는 0.60, 64~68세인 3분위는 0.66으로 2분위에서 3분위로 가는 60대 중반 이후 급격히 자산 분배가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69~73세인 4분위 총자산 지니계수는 0.68, 74~97세인 5분위는 0.76으로 70대 중반 이후에도 심각한 빈부격차가 발생했다.

즉 60·70대 중반 이후, 소득 취약 계층이 급격히 증가했다. 

결국 은퇴가구들과 비은퇴가구들의 분배상태를 비교해보면 은퇴 후 가구들의 분배상태가 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베이비부머들의 본격적인 은퇴로 인해 은퇴 빈곤층 규모가 크게 증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유 교수는 “고령화가 진행되고 은퇴자가 늘어날수록 자산분배가 악화돼 은퇴 빈곤층이 대폭으로 늘어날 것이 예상되나 현재로선 이를 위한 정부 정책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정책 자체가 부동산 활성화 정책으로 편중돼 있는데 부동산은 유동화도 어렵고 자산으로는 위험한 수단”이라며 “먼저 은퇴 전, 은퇴 후 소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위한 연금과 같은 은퇴 대비 저축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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