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부유층의 소비가 비즈니스의 새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통계청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최고 소득계층인 소득 5분위 가구 중 60세 이상 연령 가구의 비중은 지난해 7.3%에 불과하지만 이들의 평균 가구소득은 1억359만원으로 5분위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많다.
또 은퇴부유층은 8만4000가구로 이들의 평균 자산은 15억7000만원이다. 이중 주택 등 거주 관련 자산이 47.5%로 추산된다.
은퇴부유층은 착실한 노후준비에다 자녀의 출가로 부양의무에서도 해방돼 여유로운 노후생활이 가능한 계층이다.
따라서 이들의 소비수요를 겨냥한 고급 마케팅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본격적인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일본은 일찍부터 'TONK(Two Only No Kids. 자녀에게 부양받기를 거부하고 부부끼리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노인들)족'에 맞는 평면설계의 주택이 발달했다.
고급 버스를 개조, 고가의 부인복과 가방 및 보석 등을 싣고 다니며 이동판매하는 새로운 형태의 판매점도 등장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은퇴한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서비스가 속속 도입되고 있다.
실버타운의 경우 최근엔 교외 대신 도심과 가깝고 생활이 편리한 도시형 실버타운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광진구 건국대 인근에 있는 실버타운인 '더 클래식 500'은 5년간 임대보증금이 8억원, 관리비도 월 120만원에 달하지만 노인 600여명이 살고 있다.
서울 소재 송도병원과 연계해 운영되는 '서울시니어스타워(등촌동, 분당)',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설립한 용인 소재 '삼성노블카운티'도 부유층 실버타운이다.
백화점들에서는 부유층 노인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전담 코디네이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 화장품회사인 '폴라'는 2011년부터 이동판매 서비스를 시작했다. 백화점 이용이 어려운 지방의 부유층 노인고객을 위한 서비스다.
뷰유층 노인들의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지켜주는 프리미엄 실버시터(Silver Sitter), 노인전문 홈케어서비스도 유망하다.
'비지팅엔젤스'란 업체는 전문교육을 받은 요양보호사들이 노인들의 가정을 직접 방문해 신체, 정서, 가사 등의 수발을 들고 있다. 1주일에 5일, 하루 4시간을 기본으로 서비스하고 있는데 내 집에서 받는 편리한 서비스에 고가임에도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
김현애 통계청 과장은 "이밖에도 은퇴한 부유층을 위한 맞춤형 여행상품, 건강상품도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