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희망 100세 시대] 정종범 AIA생명 마크라지점 부지점장, 보험 설계사들의 대대장으로 거듭나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766449

글자크기

닫기

윤희훈 기자

승인 : 2013. 02. 12. 06:06

* 정 부지점장의 도전 3원칙, “두려움을 떨쳐라. 몰입하라. 실수는 있지만 실패는 없다.”
정종범 AIA생명 마크라지점 부지점장이 골든에이지 세대에게 "두려워말고 도전하라"며 환하게 웃고 있다.

정종범 AIA생명 마크라지점 부지점장(49). 정 부지점장은 학군 26기로 1988년 임관해 21년 10개월동안의 군복무를 마치고 2008년 12월 31일 군복을 벗었다. 

중령 만기 전역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남아있었는데도 그는 기꺼이 새롭게 도전했다. 

정 부지점장은 “육군 중령으로 정년이 남아있었고 대령 진급도 가능했지만 더 나이를 먹기 전에 사회에 나가 자리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전역신청서를 작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말단 보험설계사에서 40명 직원을 관리하는 부지점장이 되기까지 자신의 성공을 ‘운이 좋았다’라고 겸손하게 밝혔지만,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는 골든에이지 세대를 향해 ‘두려워말라’, ‘최대한 몰입하라’, ‘스스로 실패했다 낙담하지 말라’고 강하게 당부했다.

정 부지점장과의 인터뷰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1일, 서울 논현동 SB타워 12층 AIA생명 상담실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 군 복무는 얼마나 했나.

“22년. 정확히는 21년 10개월을 복무했다. 1988년 학군 26기로 임관하고 지난 2008년 12월 31일 전역신고를 했다.” 

- 정년이 남았음에도 전역신청서를 작성했다고 들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2007년 9월 군대 선배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소령으로 전역한 선배였는데 나를 만나 ‘군 생활을 왜 더 하느냐’고 질문하셨다. 당시 군 생활도 상당히 한 시간이었고 개인적으로 향후 진로와 가정 문제로 고민하고 있던 시기였다. 선배의 질문이 기폭제가 됐다. 군 복무를 하면서 가족들이 겪은 어려움에 대해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 3개월을 고민하다 과감하게 전역지원서를 제출했다.”

- 군대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

“어이없어 했다. 주변 동기들도 의아해하는 반응이었다. 아직 정년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그만둔다는 것을 이상하게 봤다. 게다가 전역 후 택한 직종이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간부급이 아니라 보험 영업이라는 것 때문에 ‘정종범이 미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 보험영업을 선택한 계기가 있나.

“처음 기폭제를 안겨준 선배가 보험업에서 근무했다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군에서 번 수입을 재투자하지 않는 직종과 금융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직업을 우선 순위에 두고 골랐다. 군 간부 출신들이 사회에 나가면 사기를 당해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그래서 금융문제는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금융직종은 은행·증권·보험으로 나뉘는데 이 중 내 연령과 경험을 생각했을 때 보험이 가장 수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삼성생명에 입사했다.”

정종범 AIA생명 마크라지점 부지점장

- 직업 변경 무렵 가장 먼저 봉착한 어려움은?

“이 일을 하면서 가장 딜레마였던 것은 내 인맥이 좁았다는 것이다. 내 인맥의 대부분은 군 생활을 함께한 선후배, 학교 동창, 친척이 전부였다. 당시 내 핸드폰에 저장된 전화번호가 80여개에 불과했다. 그리고 전역하고서 재무설계사라는 직함을 달고 군 선후배를 만나도 나를 재무설계사가 아닌 ‘정 중령’으로만 봤다. 그래서 주변 선후배들에게 직접 영업을 하기보다 주변사람들을 소개만 시켜달라고 했다. 그것도 보험 판매가 아닌 재무 포트폴리오 설계 상담이었다. 소개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상대방이 먼저 말을 꺼내기 전에는 ‘계약하자’는 말은 하지 않았다. 이게 상담자에게 부담을 안줘 더 많은 상담으로 이어졌다.”

- 보험 영업이 실적이 있어야 수입이 있을 텐데.

“나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면서 그게 실적으로 이어졌다. 상담을 많이 하다 보니 계약이 나오게 됐다. 보통 10건의 상담을 하면 3건의 계약이 체결되더라. 그런데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7명도 다른 사람을 소개해주고 계속적으로 인적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었다. 1년이 지나고 나니 군 선후배뿐 아니라 사회 인맥으로까지 이어지며 더 많은 소개를 받을 수 있었고 실적으로 이어졌다.”  

- 삼성생명에서 지금의 AIA생명으로 이직한 계기는?

“삼성에서는 처음 3년간 ‘삼성어드바이저’(SA, 삼성생명 보험설계사)로 근무했다. 3년이 지나니 위에서 새로 들어온 사람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주었다. 처음엔 개인영업을 핑계로 피했는데 위에서 지시해 부지점장으로 관리자 역할을 하게 됐다. 그런데 삼성은 인사 시스템이 ‘순혈주의’라고 할까, 외부 인력에게는 약간 배타적인 분위기가 있었다. 그러던 차에 AIA생명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 군 복무가 지금하고 있는 일에 어떤 도움을 주고 있나.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대인관계 형성이다. 군복무를 하면서 한 번도 계급이나 직책을 앞세운 적이 없다. 주변의 이야기를 듣고 병사들과 눈높이를 맞추려고 최선을 다했다. 부대관리의 핵심은 ‘의사소통’이다. 그리고 대대장으로 근무하면서 목표로 했던 것은 ‘임기를 마칠 때까지 화를 내지 않는 것’이었다. 목표를 달성했다. 군대는 대대장이 짜증을 안내면 간부들이 짜증 안내고, 간부들이 짜증 안내면 병사들도 짜증을 안낸다. 대대장 복무 중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 100세 시대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사람들에게 조언하자면.

“첫째는, 도전을 두려워하면 안된다. 사회생활은 군생활과 마찬가지로 교범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할 경우, 언제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 그런 상황을 두려워하면 안된다. 자신감 갖고 노력하면 성과는 그대로 나타난다. 다음은 몰입하는 것이다.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라는 생각이라면 도전해서는 안된다. 마지막으로 절대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마라. 실수는 할 수 있다. 실수는 만회하면 된다. 하지만 스스로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다시 일어날 수 없게 된다.”

윤희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