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이영돈 제작담당 상무 /사진제공=채널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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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창의력이 부족해진다’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종합편성채널 채널A 이영돈 제작담당상무를 보면 그 선입견이 산산조각 난다.
1956년생인 그는 현재 시청률 3%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방영중인 채널A ‘이영돈PD의 먹거리 X파일’을 통해 끊임없는 창의력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일에 대한 식지 않은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16일 채널A 사옥에서 이 상무를 만나 그의 라이프스타일과 일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나이 든 사람은 창의력이 없다고요? 저를 보면 그 공식이 깨져요. 나이든 사람은 아는 게 많아서 선입관이 있죠. 그래서 생각이 제한적이고 도식적이에요. 역으로 따지면 나이 많은 사람이 유연한 사고를 갖고 있으면 그것만큼 좋은 것도 없어요.”
이 상무는 1981년 KBS에 입사, 1991년 SBS 개국요원으로 ‘그것이 알고 싶다’, ‘주병진쇼’ 등을 제작했다. 이외에도 KBS ‘바이블루트’, ‘생로병사의 비밀’, ‘추적60분’ 등을 제작하고 진행한 바 있다. 최근에는 ‘이영돈PD의 먹거리 X파일’로 채널A를 시청자들에게 알리는 데 큰 몫을 했다.
“제 이름을 걸고 하는 거라 부담이 많았어요.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하기 때문에 단순하고 쉬운 일은 아니죠. 제가 SBS 개국요원으로 있었는데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채널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고민을 많이 해요. 결국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알릴 수밖에 없는데, 프로그램을 상징하는 건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이것이 채널A가 다른 방송사와는 다른 차이점이라 할 수 있죠. 이영돈하면 ‘먹거리 X파일’이, ‘먹거리 X’파일하면 채널에이가 연결되듯이요.”
이 상무는 한 가지에 빠지면 그것에만 몰두한다. 소비자에게 관심이 생겼을 때에는 ‘소비자 고발-불편한 고발’을, 술과 담배에 빠졌을 때에는 ‘술 담배 스트레스 그 위험한 비밀’ 등을 집필했다. 현재는 ‘먹거리X파일’을 하고 있다. 그는 항상 새로운 것을 찾고 그것에 집중하는 편이다.
“그게 제 스타일이에요. 지치고 싫증날 때까지 한가지에만 몰두하죠. 싫증나면 또 새로운 것을 만들고요.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은 얼마나 스토리텔링을 효율적으로 하는가가 중요해요. 자기 스타일이 생기면 발전시키고 거기에 새로운 스타일을 접목시키는 게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러나 새로움이 없으면 PD에게는 사형선고와도 같아요. 그래서 전 늘 새로움을 추구해요.”
앞서 나온 ‘나이가 들면 창의력이 부족해진다’라는 말처럼, 중년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창의력을 유지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는 자신이 현재의 상무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원동력으로 ‘창의력, 열정’을 꼽았다. 그러면서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 앞으로도 어떻게 갈지 모르겠다. 체력이 될 때까지 일을 하겠지. 사주에서 83살까지 일한다고 하더라. 죽을 때까지 일할 것 같다”며 웃었다.
“예전에 ‘마음’으로 6부작 다큐를 한다고 했을 때 90% 사람들이 의아해했어요. 그럼 전 그게 된다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이 안 된다고 할 때, 그걸 역으로 발상하면 성공할 수 있거든요. 결국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많은 것을 봐야 해요. 영화를 보든지 다른 프로그램을 보면서 제가 하고 있는 일과 연관을 시키죠. 전 퇴근하면 꼭 TV나 영화를 봐요. 코미디를 보다가도 시사프로그램과 연관을 시키는데 그게 창의력인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제보를 받아서 찾는 것은 누구나 다 하는 일이잖아요.”
이 상무는 마지막으로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50~60대들에게 조언을 했다. 그는 “자신이 해오던 일을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할 수 있다는 건 복 받은 일이다. 퇴직을 하면 사람들은 ‘다른 일을 찾아봐라’고 하는데 나는 반드시 ‘수입과 관련된 일을 찾으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취미 생활을 하고 즐기면서 살아라’는 돈 많고 배부른 사람들이 하는 가증스러운 말이다. 퇴직자 중 돈이 많은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 돈이 될 수 있는 것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해야 한다. 자기가 기존에 했던 것과 연관시켜서 할 수 있는 게 최상이다. 그래야 가정적으로, 사회적으로 행복해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