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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100세 시대]“어릴 때 추억 떠 올리면 창업 어렵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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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준 기자 | 신종명 기자

승인 : 2013. 01. 17. 16:50

*양하나 채홍갤러리 대표, "조상들이 입던 한복… 실용한복으로 보급 할 것"
“어릴 때부터 바느질이 재미있어 세 살 때 한복 동정을 달고 다섯 살 때 버선을 꿰맸어요. 인형도 만들어 갖고 놀았는데 이제는 한복으로 창업했어요.”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 산하 장년창업센터를 통해 한복사업에 뛰어든 채홍갤러리 양하나 대표(여56)의 말이다.

양하나 채홍갤러리 대표<사진 좌측 아래56>는 서울산업통상진흥원 산하 장년창업센터를 어릴 적 취미였던 바느질을 통해 현대화된 한복업체 창업에 성공했다. 큰 사진은 한 복 여섯 벌을 겹겹이 입어 완성된 한복 드레스 모습.

양 대표는 20대 중반부터 전화상담과 광고회사, 보조 자수강사 등을 거치며 52세까지 사회활동을 해 오다 질병으로 직장을 그만둬야 했다.

그의 귀는 염증 때문에 오른쪽에는 인공고막을 넣었고, 왼쪽에는 튜브가 들어가 있는 상태다.

병원에서 2년의 세월을 흘려보낸 양 대표는 이후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봤지만 많은 나이 때문에 취업에 번번이 실패했다.
이후 복지관과 학원, 대학 등의 문을 두드려 봤지만 학업 수준과 비용 등의 문제로 포기해야만 했다.

이 때 양 대표가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어릴 적 무엇을 좋아했는가’이다.

양 대표는 “어릴 적 집에서 자수도 놓고 동정도 달고, 버선도 꿰맸는데 그게 그렇게 재미있었다는 기억이 떠올라 한복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 생각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확고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한복을 만들기 위해 전통이 묻어나는 서울 인사동과 북촌마을 돌아보다 서울시중부기술교육원의 전신 서울시립 한남직업학교에서 한복을 무료로 배울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곳에 들어가 비로소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다.

양 대표는 “당시 입학 최고연령이 만 55세로 제한돼 있었는데 제 나이가 만 55세였어요. 운 좋게 합격한 이후 매일 9시간씩 정말 열심히 공부했죠”라고 말했다.

교육을 받으면 취업할 수 있다던 양 대표의 희망은 중기원 수료를 앞두고 재취업이 거듭 실패하면서 또 다시 꺾기고 말았다.

중기원 졸업 후 진로를 고민하던 그는 장년창업센터의 문을 두드렸고, 한복 아이템으로 당당히 입주했다.

양 대표는 “센터에서 면접 볼 때 면접관이 ‘한복 아이템은 안 된다’고 하대요. 따졌어요. 나이가 들어도 사람이고 사람이라면 존중받아야 하며, 존중받으려면 나를 지켜야 한다. 나를 지키려고 여기에 왔고 아이템은 한복이라고 말이에요. 그러니까 합격시켜주더라”라고 말했다.

센터에서 본격적인 한복개발에 들어간 양 대표는 ‘견고성과 세탁성이 용이한 외국인을 위한 실용한복 개발’ 아이템을 갖고 창업진흥원(창업맞춤형사업비)으로부터 3500만원의 자금을 지원받고 2012년 코엑스에서 열린 제 11회 세계한상대회에 참가해 바이어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양 대표는 “당시 30벌을 출품했는데 중국 바이어가 15벌을 달라고 하고, 미국에서도 주문하겠다고 하데요”라며 “하지만 대량생산시설이 없는 상황에서 그 주문을 받을 수가 없었어요. 사무실 차리면 나중에 다시 연락하자고 했죠”라고 했다.

그가 제작 중인 한복은 조선시대 전통 의복을 현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삼국시대까지 아우르는 전통 한복을 의미한다.

양 대표는 “조선이 유교에 귀속되고,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 민족 조상들이 입던 한복의 전통이 달라졌다”며 “그동안 잘못 알려진 한복을 부활시키고, 개량한복이 아닌 실용한복을 보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용준 기자
신종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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